대한법률구조공단 제주지부, 경기불황 여파 경제문제 구조요청 급증

경기 불황의 여파로 경제적 문제에 따른 법률구조 요청이 크게 늘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법률구조공단 제주지부가 접수한 임금 관련 사건은 모두 2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건에 비해 35.5%나 늘었다.

이는 법률구조공단제주지부가 올 들어 접수·처리한 법률구조사건 523건 중 41.5%에 해당된다.

집단민원사건이 많았던 지난해 5월말까지 925명이 임금·퇴직금과 관련한 법률구조를 요청했던 데 반해 올해는 455명이 체불 임금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총 금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32억1538만여원에서 올해는 24억418만여원으로 건수 대비 규모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실제 변호사가 개입, 소송을 수행한 사건이 지난해 352건(1169명)에 비해 올해 443건(696명)으로 늘었는가 하면 전화나 사이버 상담 등 간접 접근보다는 직접 면담을 통해 법률적 도움을 호소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등 절실한 상황을 반영했다.

올들어 5월말까지 이뤄진 법률 상담 4050건 중 면접을 통한 상담이 3662건으로 10건 중 9건은 직접 법률구조공단을 찾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화상담은 336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총 법률상담 4893건 중 2952건(60.3%)만 면접상담이었고, 전화상담이 1935건으로 상대적으로 법적조언 등을 구했던 경우가 많았다.

개인회생 등 살아보겠다는 의지보다는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인파산을 선택,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1~5월 18건이던 개인파산 관련 구조 사건은 올해 같은 기간 31건으로 늘었다.

올들어 체금 임금 등으로 법률구조공단을 찾은 근로자는 207건·441명, 임금체불 피해를 본 선원도 7건·9명으로 파악됐다.

물품대금이나 임대차계약에 따른 피해를 호소한 경우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데 반해 범죄 피해에 따른 도움을 구한 경우는 지난해 1~5월 12건·12명(1억3312만원)에서 올 1~5월 33건·33명(4억3852만여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법률구조공단 제주지부 관계자는 “올들어 경제적 문제로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의 면접 상담 등이 늘면서 많이 바빠졌다”며 “그만큼 불황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