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세·제주지방조달청장>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신체·신적, 사회·경제적 변화를 겪게 된다. 변화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짐이라고 돼 있다. 변화란 말은 평소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많이 쓰는 단어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원래 '변화'라 함은 현재의 상태에서 바람직한 상태로 가는데 있어 생기는 과도기적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과도기적 상태라 함은 불안감, 변화에 따른 갈등, 스트레스, 과도한 시간투입, 희생의 동반 등을 말한다. 변화가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은 아마 이런 연유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자기 삶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들은 이러한 과도기적 상태를 극복하고 변화를 이룬 덕분에 성공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변화에 맞서기 보다는 변화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의 '나'에서 이일에 적합한 '나'로 자신을 빠르게 변화 시켜나가는 습관을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먼저 불평과 불만으로 일관하게 된다. 우리들이 시도 하는 변화는 단지 현재 상태를 벗어나고 싶을때 실행에 옮기는 행동정도에 그치게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변화고 있음에도 당장 어떤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초조해 하고, 또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힘들어한다. 자기 자신의 성급한 성격을 탓하기보다는 또 자기 자신의 변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을 탓하기보다는, 변화에 대한 의심을 품거나 회의적인 시각으로 우리가 처해 있는 주변상황을 탓하곤 한다.

그러나 그 처해있는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우리 현실의 삶에서 스트레스나 변화가 없는 삶을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에서 변화는 필연적인 것으로서 불편함을 줄이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먼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변화에 따른 장애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나를 편하게 했던 것들, 내가 좋아 하는 것들과의 단절이 필요하다, 그 포기의 과정속에서 나의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것의 모색을 위한 문제 해결방법 및 절차 등에 대한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학습이 선행되어 있다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변화가 수반하는 고된 과정을 상당부문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는 거부하고 싫어한다고 해서 나와 무관한 것이 되지 않는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변화는 항상 내게 찾아온다. 그러므로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해서는 안된다.

지난 1월 제주에 부임한 이후 나는 의욕적으로 제주지방조달청의 발전을 위해 직원들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했었다. 처음에는 직원들 모두 변화에 대해 힘들어 했다. 그래서 그들의 고민을 덜어 주고자 지난해와 같은 방식의 업무답습은 가능한 지양하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새로운 방식의 업무처리를 요구했다. 그 결과 사무실 환경정비에서부터 업무전반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져 나와, 그 제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 모두 함께 노력하며 고민하다 보니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들이 이뤄졌고, 직원들은 변화에 대해 보다 능동적으로 동참하게 됐다.

누구에게나 살면서 오랫동안 굳어진 습관이나 버릇들은 좀처럼 고치기 힘들다. 다만 세상일에 대해 늘 너그럽고 무언가 새로운 일을 찾는 것에 게으르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다가올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질 것이다. 흔히 '세상이 변한다는 사실 하나만 변하지 않고 모든 것이 변한다'고 말한다. 세상이 급변한다고 해서 너무 조급해 하지는 말자. 변화는 지극히 작은 실천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변화는 멀리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주위에 산재해 있다. 작은 변화를 이루려는 노력, 그 작은 변화로부터 보다 큰 변화를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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