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제주 역사와 문화 학술회의서 박경훈 전통문화연구소장 주장

   
 
  ▲ 사진으로 보는 제주 역사와 문화 학술회의가 17일 오후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2층 라마다볼룸에서 열렸다.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제주 사진·영상을 지속적으로 보전·수집·관리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아카이브(기록물 관리소)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오후 2시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도의회 의원, 사진학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사진으로 보는 제주 역사와 문화 학술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경훈 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은 "사진 한 장은 단순한 이미지 한 컷이 아니라, 그 자체로 시대를 증거하는 자료이기에 사료로서의 중요성은 이뤄 말할 수가 없다"며 "때문에 사진자료의 수집, 보존, 관리, 활용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독립적 아카이브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사진으로 보는 제주 역사와 문화 학술회의가 17일 오후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2층 라마다볼룸에서 열렸다.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이어 박 소장은 "현재까지는 사진·영상자료의 수집, 관리 등이 한번에 예산을 들여 사진을 모으고 인쇄로 수록집을 제작하는 것으로만 극한돼왔다"며 "사진·영상자료의 수집, 관리, 보전이 사회적, 제도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독립된 포토 앤 필름 아카이브(photo&Film Archive)가 설립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 소장은 "이를 위해 전문적인 아카비스트을 채용해 사진·영상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도의 행정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도가 사진 발굴을 위해 대학·연구소 등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허호준 한겨레신문 지역팀 부장은 "사진이나 동영상의 수집은 시일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가치를 판단할 연구자의 감각이 필요하다"며 "도가 사진 및 사료 수집에 많은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대학이나 연구소 등과 우호적 협력을 통해 사진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탐라기록물관리소의 활성화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토론자로 나선 오영훈 도의회 의원은 "현재 탐라기록물관리소는 각종 관공서의 문서를 이관 받는 등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을뿐만 아니라 별도의 직제를 통해 구성된 사업소가 아닌 자치행정국 총무과의 산하부서로 돼 있어 주체적으로 자체사업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직제를 개편을 통해 기록물관리소가 제주 역사와 문화 자료수집을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기자 lsm8251@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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