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레미콘업계가 난립한 가운데 출혈이랄 정도로 과당경쟁이 빚어져 업계가 화를 자초하고 있다.

 레미콘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관급보다 밑도는 금액의 단가로 레미콘이 출하되는등 가격 덤핑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과 업계에 따르면 도내 레미콘업체는 19일 부도처리된 성진레미콘을 제외하고 모두 15개소에 이르고 있다.

 지난 90년 10개소였던 것에 비하면 5개소나 늘어났고 시장규모로 볼때도 난립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가 늘어난 반면 출하실적은 계속 줄고 있다. 지난 97년 180만9000여루베이던 것이 98년엔 141만3900여루베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도 139만7000여루베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공장가동률도 최악인 상태다. 지난 96년 공장가동률이 43.6%에서 97년 42.0%,98년과 지난해도 29.6%로 30%수준을 밑돌고 있다.

 이처럼 출하물량과 공장가동률이 뚝 떨어지자 가격덤핑현상까지 나타나 출형경쟁이 빚어져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예를들어 레미콘 배합비 25-210-12(골재굵기-강도-슬럼프) 레미콘인 경우 예전 루베당 6만원선에 거래돼다 5만원이하로 떨어지는가 하면 대형 민간공사장인 경우 관급보다 더 밑도는 매출단가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런 과당경쟁이 계속될 경우 고유가로 인해 시멘트와 모래등 원재료 단가는 물론 운송비용등 부담도 더 늘어나 업계의 어려움은 최악의 상황도 예상돼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업계의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간 몇 개 업체가 살아남을 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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