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5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11일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10포인트(0.41%) 오른 1502.59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5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25일 1501.63 이후 꼭 10개월 만이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위원은 “1500선은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전의 지수”라며 “이는 금융위기로 위축됐었던 경제와 투자심리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500선 안착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최고 1614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는 기반(기업실적)이 부실한 상태에서 각국 경기부양책에 의한 유동성에 의해 지수가 올라갔다면 이번 기업들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발표) 행진을 계기로 앞으로는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정보기술(IT) 자동차주 등이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국내외 경기회복세의 혜택을 누리며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는 기계 조선 정유 철강업종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다.

수급 전망도 밝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재차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수 상승의 주역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이달에만 3조8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외국인인이었다.

그러나 경기 회복 강도에 대한 기대치를 조절하며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전분기 대비 상승속도가 둔화되고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도 3분기가 정점일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주가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지수 목표치를 1600선 정도로 잡고 현 수준인 1500선에서는 시장 대응 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