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시즌을 맞아 물안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물놀이 때 물 속에서 눈을 뜰 수 있게 해주고, 유행성 각·결막염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물안경이 누구에게나 유용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녹내장 환자들에겐 물안경 착용이 도리어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안과 전문의들은 물안경 착용으로 자칫 안구의 압력, 즉 안압이 높아질 수 있고, 녹내장 환자의 경우 이로 인해 시신경 손상이 촉진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말 그대로 ‘물 샐 틈 없이’ 우리 눈 주위에 바짝 밀착되게 만들어진 물안경의 고무 테두리가 안구를 압박할 때 안압은 평균 4.7㎜Hg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물안경의 크기가 작을수록 그 상승 폭이 최대 14.7㎜Hg까지 커진다고 합니다.

안압 상승은 녹내장 환자의 시력 상실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입니다. 따라서 녹내장 환자들은 물안경 착용 시 적어도 10분 단위로 물안경을 벗어 눈 부위에 가해지는 압박 자극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물안경을 준비할 때도 안구 주위를 직접 압박하는 양안 분리형보다는 얼굴뼈에 지지되는 일체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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