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중증장애인 바다낚시대회가 26일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주최로 한경면 용수 포구에서 열린 가운데 장애인들이 바다가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고기 잡이에 여념이 없다.  
 
“평소 집안에만 있다가 이렇게 바다내음을 맡으니까 살 거 같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낚시를 하던 한경임(30·여)씨가 환하게 웃음지으며 금방 잡은 물고기를 보여준다.

26일 한경면 용수리 포구에는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주최로 ‘중증 장애인 바다 낚시대회’가 장애인, 자원봉사자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낚시대를 하나 씩 든 장애인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배낚시팀과 방파제 낚시팀으로 나눠 오랜만에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갑갑했던 생활의 묵은 때를 벗겨냈다.

16년 만에 바다낚시를 해봤다는 김용식(66)씨는 “장애를 갖는다는 것은 ‘가두리’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과 같다”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대자연속에서 배도 타고 낚시를 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대표는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여름에 바다를 찾아 즐길 수 있는 조건이 매우 안좋다”며 “바닷가에 와서 배를 타고 낚시를 하는 소소한 것도 장애인들에게는 특별한 소망 이어서 몇년전부터 계속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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