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불구 관광객 거의 안찾아 집세 내기도 힘들어...수년전 그리워

   
 
  ▲ 제주그랜드 사거리 전경. 위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제주시연동 그랜드호텔사거리에서 15년째 잡화점 장사를 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숫자는 늘었지만 장사가 안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불과 7~8년전만 해도 장사가 잘되던 그랜드사거리의 잡화점들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채 손님이 없어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이 상권에서 운영되는 잡화점은 모두 12곳이다. 양적으로는 7~8년전 전성기때보다 오히려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어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7~8월이 국내관광 극성수기와 해외관광객 성수기임에도 불구, 손님이 거의 없어 업계는 앞으로의 기대감마저 사라진 상황이다.

전성기때는 아르바이트 직원만 3~5명을 둘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요즘은 주인혼자 손님없이 텅빈 가게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 인테리어 등 업계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데도 투자할 여력이 없어 내·외부적인 악순환은 업계의 상황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는 무서울 줄 몰랐던 한류열풍까지 식어 그나마 수요가 있던 '욘사마' 등 한류스타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품 등도 팔리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업계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오던 단골 고객만 기다리는 등 새로운 관광객들에 대한 수요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업계의 대응력에도 문제가 있다"며 "8월 오봉절을 전후로 일본의 실버위크를 조금은 기대하고 있지만 제주관광업계 전반의 혁신적 변화가 없이는 힘없는 소매점들의 불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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