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해외변수의 등락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취약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이런 해외변수에 의존하는 현상은 과거 미국 나스닥 시장과 우리 시장간의 동조화 현상과는 다른,시장간의 동질성보다는 몇몇 변수에 좌우되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최근 시장의 악재로 부각된 요소가 반도체 가격에 대한 의구심,국제유가 동향 등으로 해외요인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대우차 처리문제로 부각된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한 문제제기(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역시 시장을 짓누르는 주요요인이나 정책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중·장 등락,혹은 단기적인 주가흐름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해외변수의 동향이 보다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반도체 경기에 대한 관심은 미국시장의 반도체 관련주의 가격동향과 연동되어 우리 시장의 반도체 주식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전체 시장의 등락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반도체 가격 동향의 영향권 내에 들어있는 국내 IT주식들이 이미 시장의 주역으로 부상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가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침체된 국내 투자가에 비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비중이 증대된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시장의 움직임은 종합주가지수의 수준이나 등락률 등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해외변수 동향에 크게 의존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시장의 향방을 예단하고 행하는 과감한 매매보다는 당일 외국인 매매동향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 판단된다.<김경찬·대우증권 제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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