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소문 돌면서 사재기 현상 나타나
일부 품목 품절 사태, 대형 마트 매출 급증

  설탕 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설탕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설탕 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이 17일부터 설탕 값을 8.9% 인상한다고 발표, 도내 대형마트에는 설탕을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7시 이마트 신제주점 식품매장. 설탕 판매대는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였다. 2.72kg짜리 황색 설탕이 전시됐던 자리에는 '관련 제품이 품절됐습니다'라는 팻말이 붙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2.72kg짜리 흰설탕은 품절된지 오래다. 1kg, 15kg짜리와 황색 설탕만 남았다.

 이날 이마트를 찾은 몇몇 주부들은 설탕 3~4봉지를 한꺼번에 쇼핑 카트에 담는가 하면 흰설탕이 품절돼 황색 설탕을 사야만 했다.

 김정심(45·여)씨는 "인상 소식을 듣고 서둘러 구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트를 찾았다"며 "설마했는데 2.72kg짜리 설탕이 떨어져서 어쩔수 없이 1kg짜리나, 황색 설탕을 사야겠다"고 말했다.

 다른 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식품매장을 찾았다가 설탕 값 인상 소식을 듣고 설탕 코너로 향하는 쇼핑객도 있었다.

 고양미(34·여)씨는 "가격 인상 소식을 몰랐는데 장보러 왔다가 설탕 값이 오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설탕 코너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 품목이 품절 사태를 빚으면서 쇼핑객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창동(55)씨는 "일반 가정집에서는 황설탕을 이용해도 상관없지만 음식을 만들 때는 꼭 흰설탕을 써야한다"며 "설탕을 사기 위해 일도 끝나기 전에 달려왔는데 품절됐다"고 토로했다.

 노연미 이마트 판매사원은 "설탕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일부 품목은 당일 입고된 물건이 모두 팔려 재고도 없다"며 "품절된 품목은 19일 재입고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설탕 사재기 현상은  마트 매출로 이어졌다. 이마트 신제주점은 이달 들어 설탕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200%, 롯데마트 제주점은 250%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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