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로 구성된 우성원 달림이 국토 대장정 나서

   
 
  19일 장애인들로 구성된 '우성원 달림이' 국토 대장정에 나섰다. 사진은 '우성원 달림이'회원들이 한라산을 오르는 장면.  
 
  19일 오전 7시45분, 한라산 성판악 코스에는 우렁찬 목소리가 숲의 적막을 깨웠다. 지적장애 등 중복 장애를 가진 '우성원 달림이'회원들이 한라산 등반에 앞서 결의를 다지는 소리다.

 이들은  19박20일 일정으로 이날 한라산 등반을 마친후 21일부터 다음달 9월 1일까지 해남 땅끝 마을에서 서울시청을 거쳐 임진각까지 약 516km 국토종단을 하게 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9월 2일부터는 백두산 천지를 정복한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장애인들의 무한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김형수(34)씨는"저 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며 "제주에 와서 너무 기쁘고 좋다"고 어눌하지만 희망에 찬 어조로 소감을 말했다.

 송금열 국토종단 대장(55)은 "이번 국토 대장정을 위해 6년동안 준비 했다"며 "2003년 처음 훈련을 시작했을 때는 500m 가는게 목표였지만 지난 2006년에는 부산 태종대에서 금강산까지 1500리(약 600km) 길을 종단하는데 성공할 만큼 강인한 체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 국토 대장정팀은 이번 도전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사회통합기회를 제공한다.

 이와함께 사회적 약자로 비춰져 왔던 장애인들의 당당한 도전모습을 통해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의 한라산 등반 도우미로 나선 제주철인클럽 민갑호회장(46)은 "우리가 장애우들 보다 나은것은 조금 건강하다는 것 뿐"이라며 "이번 산행을 통해 동반주자로서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것 같고, 서로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라고 말했다.

 한편 '우성원 달림이'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우성원의 지적 및 자폐성 장애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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