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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발목, 아쉬운 반쪽 행사'우리동네 관악제' 등 지역주민 호응 등 긍정평가도
신종플루 환자 발생 잇따라 공연취소…홍보는 미적
김효영 기자
입력 2009-08-20 (목) 17:59:23 | 승인 2009-08-20 (목) 17:59:23

   
 
  ▲ 광복 64주년인 15일 저녁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한 국내외 20여개 관악팀들이 제주시청에서 탑동광장까지 경축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제주국제관악제가 지역주민들을 아우르고, 수준높은 공연문화를 선보이는 등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신종 플루라는 악재를 만나 제 빛을 발하지 못했다. 더욱이 신종플루 확진환자들이 속출, 마지막날인 20일에는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등 '반쪽행사'로 전락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국제관악제를 강행, 지역 확산염려는 물론 오히려 제주이미지를 훼손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지역주민들과 소통, 수준급 공연

올해로 14번째인 제주국제관악제는 지난 12일부터 9일간 일정에 9개국 31개팀 총 24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관악제에는 한국육군군악대에서 성시경·강타가, 한국공군군악대에서 조인성이 출연해 도민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특히 농어촌 지역과 문화소외 지역에서 연주하는 '우리동네 관악제'를 확대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 16일 대흘초에서 열렸던 헝가리소볼치관악단·한국양산여자고등학교 관악단 공연은 마을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5일 제주윈드오케스트라의 '환영의 밤'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관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네덜란드철도청 관악단의 릭 단장은 "제주에 아름다운 자연에 놀랐고, 제주관악단의 공연에 감명 받았다"며 "해마다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휘자들의 연주실력을 뽐내는 '마에스트로 콘서트', 유명작곡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는 '야곱드한의 작품세계', 일본나고야예술대학교관악단의 특별기획공연 등은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신종플루에 발목…행사 강행 '도마'

제주국제관악제는 신종플루라는 악재에 맥을 못추렸다. 개막식 다음날인 14일 말레이시아 단원들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행사를 취소하더니 마지막날인 20일에는 관악제운영부서 팀장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행사 중간에도 대만국립사범대관악단, 대만광화국중관악단, 대만이중국중관악단, 신일중학교관악단 등에서 잇따라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 이들의 행사를 취소했다. 지난 18일부터는 한라아트홀 공연과 밴드올레 공연도 전면 취소했다.

김영호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격리됐던 말레이시아 단원들은 전원 완쾌돼 출국했고, 대만팀은 자국에서 마련한 특별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며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주국제관악제를 강행해 오히려 제주이미지를 훼손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윤중헌 지휘자는 "이번 관악제에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서 170여명의 단원들을 이끌고 관악제에 참여했다"며 "만약 관악제가 취소됐다면 2억원 가량의 항공료를 버려야했다. 관악제 취소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악제조직위원회 운영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종플루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공연 일정이 취소됐지만 대회기간 내내 홈페이지에는 취소된 공연 일정이 버젓이 게재됐다. 뒤늦게 관련 보도 이후에야 수정됐다.

또 일부 공연장에는 연주곡목과 연주 순서 등을 설명할 진행자가 배치되지 않았고, 문예회관 대극장에는 스크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 소개와 곡명 등을 소개하지 않다가 폐막 하루 전부터 시작했다. 행사 내내 스크린을 이용해 공연을 설명했던 제주국제합창제와는 대조를 이뤘다.

△ 관객 확보위한 대안 마련해야

올해 처음으로 시도됐던 '밴드올레' 공연은 제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외돌개 올레코스를 주무대로 제주다운 공연을 선보이려고 했다. 하지만 공연무대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장금' 촬영지가 아닌 그 반대편이어서 관객들의 발길을 잡지 못했다.

제주국제관악제의 성공여부는 관객이 말해준다. 12일 개막식과 15일 환영의 밤 행사에는 600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공연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문예회관 대극장의 일부 공연은 70여명이, 일부 '밴드올레' 공연은 20여명이 관람하는 등 관객확보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관악제에서 음료봉사를 하고 있는 김왕승 바르게살기운동제주특별자치도협의회 사무처장은 "해마다 제주를 찾는 세계의 유명 관악단들과 도내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관악단들은 제주에 오면 반기는 학생들이 있어 좋고, 학생들은 유명한 음악가들과 교류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호 조직위원장은 "현재 독일 바이젤금관앙상블과 한라소년합창단과 자매결연이 돼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이를 향후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김효영 기자  news0524@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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