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현장] 공항 자치경찰, "힘들고 욕도 먹지만 제주 관문 지키는 게 보람"

   
 
  "제주의 첫 인상은 우리가 책임진다." 공항 자치경찰대의 불법 주정차 단속 모습.  
 
  푹푹 찌는 더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공항 자치경찰대와 불법 주정차를 하려는 운전자들과의 숨바꼭질이 이어진다.

 1km 남짓한 공항 내 도로, 리무진 정류소로 검은색 승용차가 슬쩍 들어와 주차를 한다. 주차단속을 하고 있던 자치경찰대원이 다가가서 차량을 이동 시킨다.

 이때 불법 주정차 하려던 운전자에게 말을 건네는 자치경찰대원 뒷쪽 건널목 앞으로 다른 승용차가 다시 불법 주차를 한다.

 그 자치경찰대원은 호루라기를 불며 그쪽으로 달려간다.

 이처럼 공항 자치경찰대와 불법 주정차를 하려는 운전자의 숨바꼭질은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이 매일 일어난다.

 이마의 땀방울 훔치던 강지경 순경은 "덥고 짜증 날 때도 있지만 어느 한 순간 깨끗하게 비워진 도로를 보면서 제주도와 첫 대면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환한 미소로 답한다.

 11명으로 이뤄진 자치경찰대 공항팀은 이밖에도 호객행위, 유실물 처리, 기타 형사범, 운전면허 조회 서비스, 택시 승차 거부 등 공항 내 질서유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일일 평균 4만3000여명, 7월17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주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공항 이용객들의 증가로 2009년 6월 기준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가 4500건이 넘고 있어 자치경찰 공항팀은 특별교통관리에 나섰다.

 공항 구내도로에 가용인력을 집중 배치해 주정차 단속 등 교통관리와 청사 내·외에서 렌터카 및 관광 호객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이철우 경위는 "자치경찰이 공항내에 상주하면서 불법 호객행위는 대부분 자취를 감춰다"며 "하지만 공항 출입 택시 운전자들의 승차거부 등 불친절 사례가 여전해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지도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 경위는 "주정차 단속을 하다 보면 '죽어 버리겠다'며 말도 안 되는 협박을 하는 운전자들이 있다"며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린다면 제주공항은 훨씬 더 깨끗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경찰대가 공항 내에서 할 일은 많지만 11명으로 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그리 녹녹한 일은 아니다.
 주정차 단속에 무인 카메라가 있지만 1·3층 도로에 2명씩 항시 인원을 투입해야 하고 2007년부터 실시한 운전면허조회 서비스에도 하루 60여명의 민원인이 찾아 인력을 고정 배치해야 한다.  

 일주일에 2명씩 돌아가면서 하루를 쉬지만 팀장과 간부들은 주말에도 출근해야 한다.

 근무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근무에 때론 일부 운전자들로 부터 욕도 들어야 하니 참 어렵고 힘든 직업이다.

 오복순 공항팀장은 "제주국제공항은 제주의 관문인 만큼 관광 제주로서는 첫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인원이 부족하고 힘든 점도 있지만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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