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것만은 꼭>

   
 
   
 
쿠키 건강] 감기는 의학용어로 비인두염이라고 하는데 감기를 일으키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인두(목구멍 근처)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감기는 매우 흔한 병이기 때문에 우리들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잘못 알고 있는 상식도 많다. 그러므로 감기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환절기를 맞이하기 보다는 미리미리 감기에 대한 지식을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이 소중한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 아이들 감기, 호흡기 및 소화기 증상 함께 나타나

감기는 추운 겨울보다 가을철 같은 환절기에 더 많이 발생한다. 환절기에는 바이러스들이 자라기 쉬운데다가 아이들의 몸이 환절기 기후와 심한 일교차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보통 엄마로부터 면역성을 받아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생후 6개월까지는 감기에 잘 안 걸리다가 면역성이 떨어지는 6개월부터 감기에 잘 걸리기 시작한다. 생후 6개월부터 한 살 반이나 두 살까지가 가장 감기에 잘 걸리는 시기여서 일년에 5~8번 정도 감기에 걸려 병원에 살다시피 하는 아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아기도 면역성이 점차 발달되면서 두 돌이 지나면 감기에 덜 걸린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소화기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아이마다 특성이 있어서 어떤 아이는 콧물이 나는 감기에 잘 걸리고, 또 어떤 아이는 열이 나는 감기에 잘 걸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아이는 두통과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하고 목이 아픈 아이도 많다. 처음에는 미열이나 재채기만 약간 하던 아이도 치료받는 동안 목이 아프기도 하고 가래와 기침이 심해지기도 해서 힘들어 할 수 있다. 구토나 설사가 같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를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을 지키면 감기를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온도와 습도의 유지이다. 환절기에는 특히 일교차가 심하므로 아이들이 적응하기 힘이 든다. 게다가 새벽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므로 이불을 잘 덮어주고 난방도 신경 써야 한다. 적당한 실내 온도는 20도 전후이다.

또 건조한 계절에는 실내 습도를 적당히 유지시켜 호흡기 점막의 자극을 줄여야 한다. 적당한 실내 습도는 40~60%인데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습도를 더 높여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개인위생에 주의하는 것이다. 감기가 유행할 때는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으로는 외출을 하지 말아야 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잘 씻기고 양치를 시켜야 한다. 아이의 손을 통해 감염이 되는 바이러스의 정도는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아이의 손발을 자주 씻겨주면 감기에 덜 걸릴 수 있다. 물론 피곤하지 않도록 충분히 쉬게 하고, 영양도 충분히 보충시켜 주어야 한다.
◇ 신종플루 예방, 감기와 다르지 않다

신종플루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아형인 H1N1에 감염이 되어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으로 감기와 구별이 쉽지는 않은데 열, 콧물 또는 코막힘,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나고, 주로 기침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비말(침의 미세한 알갱이)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된다.

그러므로 기침할 때에는 수건이나 손으로 가려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도 중요한 예방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들은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므로 충분한 수면과 안정 등의 대증 요법으로도 치료가 된다. 하지만 고위험군(5세 미만의 아이들, 만성 심폐 질환자, 천식, 당뇨, 만성 간·신장 질환자, 악성 종양, 면역저하자, 임신부와 노인)은 열, 인후통,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 증상의 기간이 3일 이상 길어질 때는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감기의 기간을 줄이기는 힘들어도 증상을 완화시켜 아이가 덜 힘들도록 해주고 합병증도 감소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천식이나 모세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감별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감기와 플루의 첫 번째 치료는 휴식이다. 예방과 마찬가지로 우선 푹 쉬어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게 하고 주위를 쾌적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 방 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열이 날 때는 미지근한 물로 겨드랑이나 목 등의 접히는 부위를 가볍게 문질러가며 닦아주면 된다. 열이 많이 나면 대개 말초 혈관이 수축되어 손발은 차가워지는데 이럴 때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면 혈액 순환과 열을 발산하는데 도움이 된다.

타이레놀이나 부루펜 같은 해열제는 소아에게 안전하게 쓸 수 있지만 6시간 이내로 자주 쓸 때는 용량이 과다해질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닦아 자연스럽게 떨어뜨리는 것이 더 좋다. 물이나 주스 등의 수분을 많이 공급해 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어떤 병이든 마찬가지이지만 예방보다 더 좋은 치료가 없음을 잘 기억한다면 아이들이 환절기를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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