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도남동 ‘함께 나누는 행복축제’

   
 
  ▲ 12일 도남동 제주종합사회복지관 앞 도로에서는 '함께 나누는 행복축제'가 열린 가운데 복지관 단비어린이집 원아들이 난타 공연을 펼치고 있다.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우리 동네에도 이런 축제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멀리 노형서 엄마, 이모랑 차를 타고 온 은경이(여·월랑초2)의 부러운 한마디.

은경이는 뺨에 그려진 예쁜 나비와 손가락의 은빛 반지를 보여주며 체험 코너에서 자기가 직접 만들었다고 자랑 한다.

12일 도남동 한 골목 귀퉁이에서 지역 주민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지역주민 한마당 축제가 유치원 원아들의 신나는 난타 공연과 함께 시작 됐다.

어린이재단 제주종합사회복지관(관장 경윤호)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체험과 화합의장을 위해 '함께 나누는 행복축제'를 열었다.

경윤호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처음 지역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열었다"며 "첫걸음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복지관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축제의 기획과 준비는 복지관에서 했지만 각 분야별 행사 주체는 자원봉사자와 도남동 지역 어린이들이 맡았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한지공예, 반지 만들기, 색종이 접기 등 체험코너는 자원봉사자들이 무료나 재료비만 받았고, 동화구연, 피아노 발표회 등 문화공연은 지역 어린이들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행사에서 피아노 공연을 맡은 신금주양(도남초2·여)은 "어젯밤에 너무 설레서 잠을 잘 자지 못했다"며 "두곡을 연주하기로 했는데 떨지 않고 잘할 자신 있다"고 큰소리로 대답한다.

축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역시 먹거리 장터다. 팝콘 기계 앞에 어린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지만 이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 그 옆 떡볶이 코너는 진짜 재료비만 받고 나눠준다.

복지관 건물 지하에는 바자회가 열렸는데, 이 또한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집에서 팔 물건을 가져오고 그 수익금은 혼자사는 노인들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축제에 참가한 주부 한정희(41·여)씨는 "주말이고 집에 있기도 답답하고 해서 애들과 같이 왔다"며 "체험코너에서 애들과 같이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공연도 보고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 동네에 복지관이 있어 너무 좋다"며 "복지관에 어린이 놀이 시설도 있고, 피아노 등 공부도 가르쳐 주기 때문에 사설학원 보다 저렴한 가격에 애들을 공부 시킬 수 있다"고 귀띔 해준다.

이번 축제를 총괄 기획한 허경미(30·여)씨는 "사실 축제를 준비하며 가장 걱정 한 것이 골목길을 막고 하는 행사다 보니 주민들의 민원 이었다"며 "동네분들이 호응을 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첫 행사다 보니 지역주민들의 반응을 보면서 내년에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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