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어류 등 오르고 과일류 내리고

최근 주부 김모씨(42)는 추석 상차림 비용을 알아보기 위해 대형마트와 시장을 찾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김모씨는 "쇠고기, 생선 등 안 오른게 없는 것 같다"며 "요즘도 이렇게 비싼데 추석때는 지금보다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육류·어류·채소류 등의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부들의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과일류는 작황이 좋아서 지난해보다 내렸지만, 육류·어류는 소비자 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제주상공회의소가 재래시장 1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쇠고기(국거리 500g)·옥돔(1마리)은 지난해에 비해 각각 18.2%, 12.5% 올랐다.  돼지고기(오겹살 600g)는 1만17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나물채소류는 도라지(400g)·파(1단)가 25% 오른 것을 비롯해 무(1개)가 20%, 콩나물(300g)이 15.4% 올랐다.
각종 부침과 전에 쓰이는 계란(일반란 10개)은 11.8%가 올랐다.

반면 과일류는 사과(5개)와 배(5개)가 각각 7000원, 75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 16.7% 내렸다.

추석 제수용품만 오른 게 아니다. 명절때마다 많이 쓰이는 식용유, 설탕 등 가공용품의 오름폭도 예사롭지 않다.

실제 한 대형마트에서는 식용유(1.7ℓ)가 지난해보다 23% 올랐고, 설탕(1kg)은 지난달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서 33% 오른 1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짧은 추석 연휴로 선물 세트 구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굴비와 인삼, 햄 등 주요 추석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을 것 같다"며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추석 준비에 들어가면 수요가 몰려 일부 제수용품의 공급이 부족, 가격 인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