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애월읍 체육관에서는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차례상 차리기 체험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든 명절 음식을 들어보이고 있다.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 29일 애월읍 체육관에서는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차례상 차리기 체험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주여성들이 직접 두부 적을 만들고 있다.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 29일 애월읍 체육관에서는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차례상 차리기 체험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주여성들이 직접 송편을 빚고 있다.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추석을 맞아 이렇게 차례 음식을 만들다 보니 고향에 계신 엄마가 생각 난다"며 눈시울 붉히는 옥나리씨(24·여·캄보디아)는 "캄보디아에서도 추석이 돌아오면 전통음식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고, 친지들과 같이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4일 앞둔 29일 애월 체육관에는 고소한 음식 냄새가 가득한 가운데 애월읍 생활개선회(회장 진순심) 주관으로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차례 상 차리기 체험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주여성과 생활개선회원 등 200여명이 동네 잔치일을 도우 듯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명절 고유음식 만들기 및 차례 상 차리기 시범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송편 빚기를 비롯해 명절음식인 각종 전 부치기와 적 만들기 등 실제 추석 전날 만들어야 할 음식들을 직접 만들 수 있어 이주여성들이 다가오는 추석에 대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베트남에서 한 달전 시집와 추석을 처음 맞는 르웬티 퀸씨(31·여)는 "처음 보는 음식들이고 차례 상이 신기하기 만 하다"며 "서툴지만 오늘 배운 솜씨로 꼭 직접 명절음식을 만들어 가족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진순심 회장은 "멀리 타국에서 건너 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에게 제주 전통문화를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주여성들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풍성한 한가위의 의미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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