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만장굴 세계자연유산 해설사

   
 
  ▲  만장굴에 배치된 세계자연유산해설와 문화관광해설사들=왼쪽에서부터 오병숙 문화관광해설사·강오영 세계자연유산해설사·강향숙 문화관광해설사·부연배 세계자연유산해설사·고용호 세계자연유산해설사·고복순 세계자연유산해설사  
 

"이곳이 바로 외국인 방문객들이 '신의 정원'이라며 감탄하는 곳입니다"

렌턴으로 동굴 구석구석을 비추며 만장굴에 대해 요모조목 설명하는 세계자연유산해설사들 주위로 어느새 10여명의 관광객들의 모여들기 시작한다.

관광객들은 해설사들이 전해주는 해박한 지식에  '아 그렇구나!'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거린다.

지난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 만장굴.

이곳에는 지난 2월부터 만장굴의 가치를 알리고 탐방안내를 도와주는 세계자연유산해설사 17명이 배치돼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몫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만장굴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리는 데 여념이 없다.

   
 
   
 
부연배 (64·제주시 도남동) 해설사는 "만장굴은 육지부의 석회동굴과 달리 종유석·석순들이 그리 발달하지 않아  다소 '밋밋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며 "때문에 방문객들에게 만장굴이 육지부 석회동굴과 다른점, 숨겨진 멋, 가치, 특색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자연유산해설사들은 적어도 만장굴에 대해서는 '박사'가 돼야 했기에 약 6개월 동안 만장굴과 관련된 정규교육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만장굴 공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강오영 해설사(71·제주시 도남동)는 "6개월동안 정규교육과정을 끝내고 나니까 인턴교육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하루일과가  끝나면 지질학 교수들을 만나 만장굴에 대한 자문을 얻는 한편 도서관에서 만장굴 관련 서적을 섭렵하는 등 '만장굴 공부'는 현재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해설사는 "방문객들 대다수가 제주에 휴식을 취하려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만장굴에 대한 지식을 강제로 주입하려 고집을 부리다간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다"며 "사투리로 이야기하거나 만장굴에 얽힌 신화를 들려주는 등 방문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해설사들의 가장 큰 기쁨은 만장굴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접할 때다.

고용호 해설사(56·제주시 이도2동)는 "요즘은 애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다"며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만장굴에 대해 질문하고,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말했다.

만장굴 방문이 2번째라는 김영숙(53·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씨는 "신혼여행 때 만장굴에 왔었는데 그 때는 그냥 한번 훑고 지나가는 것이 전부였다"며 "세계자연유산해설사들이 만장굴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줘 이번에는 정말 만장굴을 '알고 간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내에는 성산일출봉 13명, 만장굴 17명 등 총 30명의 세계자연유산해설사가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lsm8251@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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