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후원금 부족...난방비 매달 수백만원 ‘허덕’
직원은 비용부담 냉방 근무...도민사회 관심 절실

올 겨울 이른 한파에 사회복지시설의 한숨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후원의 손길이 예년보다 못한데다 운영비마저 턱없이 부족, 매월 수백만원에 달하는 난방비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성심원 ‘사랑의 집’은 지난 2일 한라산 첫눈 소식이 전혀 반갑지 않다.

매월 수백만원에 이르는 난방비 걱정 때문이다.

중증장애인 36명이 생활하는 공간에만 난방을 해도 매월 300만∼500만원에 가까운 난방비가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때문에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이나 복도, 교육실에 보일러를 가동하는 일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사랑의 집 관계자는 “일부 시설 운영비를 지원 받고 있지만 대부분 수도나 전기요금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후원금도 갈수록 줄어들어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중증장애인 49명이 생활하는 요양시설 ‘송죽원’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시설 운영비가 부족한데다, 후원마저 끊기면서 자체적으로 난방비를 최대한 아끼는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원들은 난방도 안 되는 사무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정혜재활원’도 매월 500만원을 넘어서는 난방비 부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달에 난방비로 잡힌 예산이 80만원에 불과, 후원의 손길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혜재활원 관계자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54명이 중증장애인이다 보니 난방은 필수”라며 “하지만 후원이 줄어들어 수백만원에 달하는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사회복지시설에 지원되는 예산이 한정돼 있는 만큼 난방비 추가 지원은 사실상 힘들다”며 “다만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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