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분양 600만원→700만원, 공공분양 450만원→600만원대
서민들 "10년 이상 지나도 꿈 못 이룰 것" 업계 "분양가 더 오를 것"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하귀지구 휴먼시아 아파트 공사 현장 /박민호 기자  
 
 △고공행진속 LH아파트 2억원대

 도내 민간·공공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초 민간업체의 아파트 분양가가 700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분양공고에 들어간 공공기관의 아파트 분양가 마저 600만원 가까이 오르는 등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주지역본부는 지난달 29일 분양공고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 도시개발사업지구내 '하귀지구 휴먼시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을 3.3㎡당 559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0년 임대의 경우 임대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는 42만원이다.

 LH 제주지역본부가 제시한 아파트 분양가격은 기본형으로, 발코니 확장 비용 500~580만원이 추가되면 실제 분양 가격은 3.3㎡당 570~580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33.7평형의 분양가격은 1억8994만원으로 2억원을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대한주택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지난 2005년 분양한 노형동 소재 뜨란채 아파트가 3.3㎡당 450만원이었던것과 비교하면 120만원이상 오른 가격이다. 4년만에  3.3㎡당 600만원에 근접했다.

 민간분양 아파트는 지난 4월초 최고의 분양가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시 이도2지구 한일베라체가  3.3㎡당 평균 분양가가 700만원을 기록, 아파트 분양가 '700만원' 시대를 열었다. 한일베라체 이전, 도내에서 분양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지난 2004년 노형동 모 아파트로, 분양가는 3.3㎡당 600만원이었다.

 △월급쟁이 서민들 '허탈'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 분양가는 2003년 3.3㎡당 360만원이었다가 2004년에는 3.3㎡당 500만원으로 40%이상 올랐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가가 해마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회사원 박모(36)씨는 "지금처럼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 월급을 모아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서민들의 꿈은 10년이 지나도 이뤄질 수 없을 것 같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업체 '브랜드 값'이 분양가를 올려놓는 데 큰 몫을 했다"며  "아파트 분양가는 이미 형성된 가격 아래로 내려가기보다 오르는 게 현실임을 감안하면 민간·공공 분양을 통틀어 분양가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LH 제주지역본부는 5일 제주하귀 휴먼시아 분양가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하귀 휴먼시아 분양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LH 제주지역본부는 자료를 통해  "분양주택의 공급가격은 상한금액 92% 수준인 3.3㎡ 당 559만원 수준으로 결정했고, 발코니 확장 비용도 국토해양부 기준 38~45% 수준으로 결정하는 등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상당한 손실을 감수했다"며 "하귀 휴먼시아는 용적률, 녹지율, 주차장 등 쾌적한 단지로 설계되면서 원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오경희 기자 ari123@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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