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30주년 기념해 모은 해외여행 경비 성금 기탁
각급 기관·단체도 포상금으로 이웃돕기 나서 귀감

   
 
  우은배·박인옥씨 부부는 생활에 어려움 겪는 이웃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연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버팀목이 되는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결혼 30주년을 맞은 부부가 수년간 모은 해외여행경비를 성금으로 기탁하는가 하면 각급 기관·단체도 시상식에서 받은 포상금으로 이웃돕기에 나서는 등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28일 제주사랑의 열매를 찾은 우은배(60)·박인옥씨(56) 부부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들 부부가 이날 기탁한 성금은 사실 해외여행을 위해 수년간 저축한 목돈이다.

이들은 당초 결혼 30주년을 맞는 올해 수년간 모은 목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최근에 마음이 달라졌다.

연말을 맞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소식을 접하면서다.

그래서 이들은 수년간 준비해온 해외여행 계획을 과감히 접고 그동안 모은 여행경비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금호타이어 제주판매서비스 대표인 우은배씨는 “당초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아내와 상의 끝에 이웃을 돕기로 결정했다”며 “결혼을 기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고 훗날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각급 기관·단체도 시상식에서 받은 포상금으로 이웃돕기에 나서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북동 직원들이 지난 28일 제주사랑의 열매를 방문, ‘깨끗한 제주만들기’사업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받은 포상금 100만원을 성금으로 기탁하는가 하면 서귀포시 세무과 직원도 지방세정평가 포상금 50만원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또 제주도 수산정책과 최영진씨가 최근 제29회 농어촌청소년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포상금 200만원 전액을 제주사랑의 열매에 기탁하고, 노형동 직원들이 2009년도 읍·면·동 평가에서 받은 포상금 일부를 이웃돕기에 사용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사랑의 열매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성금을 기탁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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