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물’ 자랑거리, 선사 부터 조선시대까지
제주 설촌 역사 한 눈에
검은모래축제 육성 주력

   
 
  ▲ 제주시 삼양동은 지역내 검은모래 해변 등 자연자원과 문화유적을 결합한 지역 축제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삼양동 선사유적지  
 
 
 제주의 유구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페이지가 바로 제주시 삼양동이다. 삼양동은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지닌 곳으로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정기가 서려있는 원당봉과 검은모래로 유명한 바닷가가 조화를 이뤄 천혜의 절승을 자랑한다. 이러한 자연적 입지조건은 선사시대부터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오늘날 삼양동 선사유적지가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
 
 
 도시의 모습과 농촌의 모습을 함께 지니고 있는 삼양동은 특별한 마을이다. 거친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삼아온 해양문화와 바람 부는 땅을 일구면서 농사를 지어온 농경문화가 공존하며 전승돼 온 곳이다. 그 어느 곳보다 제주문화의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문화의 보고인 삼양동은 다섯 개의 법정동으로 구성된 행정동이며, 제주시 동지역 가운데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에 우뚝 솟은 원당봉은 삼양동의 상징이며, 예전부터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용천수가 있어 이곳 주변지역은 제주역사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발굴된 삼양동선사유적지 등 유물유적을 보면 원삼국시대부터 행정체계가 갖춰진 마을이 형성돼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국시대는 물론 고려시대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으며, 고려시대 말기부터 조선시대 사이에 지금의 마을들이 설촌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옛 제주인들의 삼양동에 거주했던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풍부한 물이다.

 예전에 맑은 물을 자랑으로 여겼던 '감수물'을 중심으로 삼양1·2·3수원지가 개발돼 제주시민들에게 매일 깨끗한 물 3만5000t을 공급하고 있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또 한국중부발전(주) 제주화력발전소는 제주도에서 소비되는 전기의 40%를 생산하는 등 삼양동은 제주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지역중에 한 곳이기도 하다.

 문화유적을 빼놓고 삼양동을 얘기할 수 없다.

 기원전 유적인 삼양동선사유적지와 삼양·도련동의 고인돌을 시작으로, 고려시대의 불탑사오층석탑(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187호)과 환해장성, 조선시대 과원의 흔적인 도련 귤나무 등이 삼양동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이다. 특히 찜질을 하면 신경통, 피부염, 감기 예방 등에 효과가 만점인 국내유일의 검은모래로 형성된 해변과 절경을 자랑하는 해변의 낚시터가 많아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매년 여름 피서객들의 해수욕을 위한 명소로 각광 받아 지역 대표 관광자원인 검은모래 해변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축제로 기획되어 삼양검은모래축제는 제주시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로 제9회째를 맞이하는 삼양검은모래축제는 지난해 전국의 성인 남녀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바다 축제 중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에서 3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삼양동은 검은모래축제가 제주 바다축제 가운데 전국 대표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 검은모래해변 기반시설 확충과 검은 모래의 효과를 적극 활용하고 지역의 자연·역사·문화자원 연계와 독특한 축제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최근에는 제주인의 삶을 같이 해 온 용천수와 삼양동선사유적지, 불탑사오층석탑, 원당봉 등 역사를 찾는 탐방객이 늘어나 삼양동은 주변 환경을 정비해 전통과 역사이미지를 부각 시켜 다시 찾고 싶은 삼양동 만들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부성현 삼양동장은 "옛 제주인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베어 있는 곳이 바로 삼양동"이라며 "옛 제주인들의 남긴 문화유적과 지혜를 바탕으로 제주의 최고 마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원당봉  
 
  ●가볼만 한 곳

 원당봉·불탑사 5층 석탑·선사유적지…
 
 제주시 삼양동에서 원당봉을 빼놓고는 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원당봉은 삼양동을 굳건히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오름이다.

 불탑사가 자리 잡고 있는 원당봉은 대형 원형 분화구와 분화구 북쪽으로 용암류 유출에 의해 커다란 말굽형 화구를 이루며, 용암유출구의 전면에는 크고 작은 3개의 구릉이 형성돼 있다. 동쪽 사면은 조천읍 신촌리에 속하며, 원형의 대형 분화구와 그에 딸린 원추형의 작은 언덕들로 이뤄진 화산체이다.

   
 
  ▲ 불탑사 5층석탑  
 
 오름의 주봉 분화구안에는 문강사(천태종)라는 절이 위치해 있으며, 절 앞에는 커다란 원형 의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절이 있기 전에는 이곳에 자연연못이 있었으며 논으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오름 능선을 타고 오름정상을 한바퀴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으며, 원당불탑사 경내에는 보물 1187호로 지정된 5층 석탑이 있다. 오름에는 곰솔과 아카시아가 자리하고 있으며, 비목나무와 예덕나무, 쥐똥나무 등이 자라며, 환삼덩굴, 강아지풀, 망총, 억색 등도 구경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족제비와 고슴도치, 다람쥐 등을 가끔 오름에서 만날 수 있고, 노루도 가끔 출현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을 반기기도 한다.

   
 
  ▲ 부성현 삼양동장  
 
 "최고의 살기 좋은 삼양동 만들기"
 부성현 삼양동장

 
 제주시 삼양동은 지난 2006년 1월4일을 기해 인구 1만명 시대를 개막했다. 시 외곽동네란 이미지에서 어엿한 도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또 삼화지구 개발이 내년에 완공되면 인구유입도 가속화돼 삼양동 3만명 인구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다.

 삼양동은 다른 지역과 달리 도농 복합형 마을로 이웃간 인정이 많고 미풍양속을 이어 내려온 공동체문화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의 맥박이 고동치는 곳이다. 또 삼화지구 도시개발 등으로 활력이 넘치는 동부지역의 핵심 중심축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이런 지역 분위기를 감안해 삼양동도 역사문화와 자연환경이 숨쉬는 살고 싶은 마을을 건설하기 위해 역사의 현장에 정자를 세우고, 용천수 주변에 쉼터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늘 푸르고 사계절 꽃피는 거리 조성으로 녹색생활문화 기반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역의 자연?문화유산 주변 환경개선 및 지역 관광상품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삼양검은모래축제가 제주의 대표 여름축제로 육성해 품격 높은 지역브랜드 가치를 증진시켜 나가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행정적 지원 및 지역과 연계한 시스템을 구축 지원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주민자치위원회와 각 마을회, 자생단체, 지역주민과 끊임없는 대화와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 이동윤 삼양동주민자치위원장  
 
 "참여와 실천으로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
 이동윤 주민자치위원장
 
 삼양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그 어느 마을보다도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역현안 사항에 대해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 발전방안을 모색하는가 하면 단체?마을간의 정기적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자유롭게 의견교환을 통해 지역현안 해결을 머리를 맞대고 있다. 또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의식변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중이다.

 참여와 실천을 토대로 삼양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의 모범 틀을 만들고 있다. 지역특색가치 증진 및 다양한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민 스스로의 상향식 마을만들기를 추진, 이미 그 효과가 입증했다.

 또 마을내 단체별로 기초질서 확립 과제를 부여해 실천토록 하는 등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기보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주민이 될 수 있도록 시민의식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사랑을 실천하는 등 지역 공동체문화를 근간으로 더불어 잘사는 마을 가꾸기에도 관심을 쏟는 등 생활자치 정착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외지역 자매결연을 통한 농산물 직거래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원시 세류2동과 자매결연을 맺고, 감귤 등 지역특산물 판매 등 교류사업 내실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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