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포츠 꿈나무> 3. 제주여중 고혜련·김지원·이윤희·정선아·홍현주

"우리 '5총사' 반드시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는 게 꿈이에요"

배드민턴 종목은 과연 몇 명이 하는 경기일까. 아마도 단식경기면 2명이, 복식경기면 4명이 한다고 모두들 생각하는 것이 보편타당한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배드민턴 종목은 단체전의 경우 3단2복식 경기를 하기 때문에 일단 5명을 갖춰야 제 맛이다.

여기 지난 6년간 제주를 대표하는 배드민턴 꿈나무로 활약하고 있는 어린선수들이 있다. 이제 오는 10일이면 고교에 진학하는 제주여중 3학년 고혜련·김지원·이윤희·정선아·홍현주가 주인공들이다.

혜련이와 윤희는 지난 2004년 한라초등학교 4학년시절 학교가 배드민턴을 교기로 정하자 제1기 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선아와 현주도 같은 시기 동화초등학교에서 또한 제1기 선수로 배드민턴 운동을 시작한 경력의 소유자다.

다만 지원이는 남광초에서 아버지이자 현재 코치를 맡고 있는 김보규 지도자의 권유로 지난 2003년 3학년때부터 라켓을 잡은 게  지금에 이르고 있다.

1년 먼저 운동을 시작해선지 팀의 에이스는 단연 지원의 몫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원이는 현재 한국주니어대표선수로 지난 2008년과 2009년 일본주니어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팀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다.

여기에 또 다른 에이스 혜련이가 지원이와 다른 동료들을 조율한다. 배드민턴은 여타 종목보다 그날 오더싸움이 메달색깔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혜련이는 "배드민턴은 단-단-복-복-단식 5게임으로 진행되는 데 경기에 앞서 오더에 만약 1단이나 5단에 배치되면 정말 부담감이 백배가 된다" 고 말했다.

그만큼 팀의 성적과 직결되는 포지션이니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자리를 맡아야하는 운명을 직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오는 3월이면 5총사는 어엿한 여고생이 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루지 못한 하나의 꿈이 있다.

제주여중에서 3년간 한솥밥을 먹었지만 전국대회 정상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08년 당시 2학년으로 참가해 제37회 광주소년체전에서 전국의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싸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지난해 가을철전국배드민턴대항전 단체전 3위, 제38회 전남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이 이들의 최고성적이다.

특히 이날 결승전에서 전국 최강 울산 범서중에게 첫 단식을 따내고도 1-3으로 역전패 당하는 아픔을 맛봤다.

지원이는 "결승전 첫 단식을 이기고 나서 내리 3게임을 패해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이들 선수들도 범서고로 진학해 다시 전국무대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다시 만나면 꼭이기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키는 제일 작지만 다부진 승부욕을 보이는 현주는 "오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게 제1목표며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 단식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고 말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자신감이 넘치는 선아는 "어린시절 태릉선수촌에 가고 싶었다. 주위에서 배드민턴을 잘하면 꼭 갈 수 있다는 얘기가 지금까지 선수생활로 이어졌다" 며 "대회에 나가 메달을 땄을 때  부모님이 주위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해 부러움을 샀다"고 말했다.

다른 동료보다 의젓한 윤희도 "취미생활로 시작한 운동이 이제는 나의 모든 것이 돼버렸다" 며 "현재 국가대표인 김민정, 강해원, 김하나 선배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소망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전국체전에서 여고부 단체전 금메달은  없다. 현 국가대표들이 활약했던 2004년 충북체전에서 제주중앙여고가 따낸 단체전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모처럼 1학년 5총사가 모인 여고팀이 완성됐다. 비록 올해 여린 1학년으로 출발하지만 전국체전 금메달이란 큰 포부를 모두의 가슴에 품었다. 중학시절 이루지 못한 전국대회 금메달을 반드시 획득하겠다는 5명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대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