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울프맨' '키사라기 미키짱'등 개봉

설 연휴인 동시에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2월 둘째주 극장가. 예년에 비해 짧은 연휴로 큰 특수를 노리긴 힘들지만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무비서부터 가족, 친구, 마니아를 위한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대거 쏟아져 더 없이 풍성한 명절이 될 전망이다.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연인을 위한 영화 '발렌타인데이'(15세관람가)는 제목 그대로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한 연인들을 겨냥한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물. 밸런타인데이 하루 동안 LA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커플 또는 싱글들의 각기 다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러브 액츄얼리'를 연상케 한다.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 제시카 알바, 제이미 폭스, 애쉬튼 커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취향이 비슷한 동성 친구끼리 함께 한다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울프맨'(18세관람가)이 안성맞춤이다. 동명의 고전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로렌스(베네치오 델 토로)가 고향에서 예상치 못한 괴수의 공격을 받고 늑대인간으로 변해 마을을 공포로 떨게 만든다는 내용. 스릴러와 공포가 조화를 이뤄 긴장감을 부여한다. 또 절제된 카리스마의 진수를 선보인 안소니 홉킨스와 신사적이면서도 야성적인 베네치오 델 토로의 연기 대결이 흥미롭다. 인간에서 늑대로 변하는 과정도 볼만하다.

이 밖에 젊은층의 지지가 두터운 한국영화 '의형제'(15세관람가)도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관람하기 적당하다.  

▲가족과 함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전체관람가)은 한 과학자의 발명품 때문에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지면서 생긴 '음식재난'을 그린 3D 애니메이션. '햄버거 비', '스파게티 폭풍', '집채만한 팬케이크' 등 애니메이션만의 상상력을 극대화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독특한 콘셉트와 3D 기술력이 만나 시각을 넘어 미각까지 사로잡을 예정으로 설 연휴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인 영화다.

이밖에 가족 간의 소통과 화합을 그린 한국영화 '하모니'(12세 관람가)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12세관람가)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손색없는 영화다.

'공자-춘추전국시대'는 12세 관람가로 등급만 따지면 가족단위 관객이 보기 적당하지만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에게 어필하는 작품. '지략가 공자'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공자의 일생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데 그쳤다. 스펙터클한 전쟁장면도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개봉한 '적벽대전'에 한참을 못 미친다. 하지만 유교사상이나 공자에 대해 익숙한 중장년층이라면 공자의 일대기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영화 마니아

설 연휴, 밸렌타인데이와는 무관한, 독특한 색깔을 지닌 일본 영화 '키사라기 미키짱'과 애니메이션 '원피스 극장판:스트롱월드'는 일본영화 마니아층의 욕구를 만족시킨다.

'키사라키 미키짱'은 아이돌 키사라기 미키짱 추모 1주년에 모인 다섯 명의 오타쿠 팬들이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는 내용. 한정된 공간에서 극이 진행되는 원 시츄에이션 드라마란 독특한 콘셉트의 영화다.

애니메이션 '원피스 극장판:스트롱월드'는 만화 '원피스'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작품. 국내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던 '원피스' 팬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예상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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