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기대 못해…운좋으면 동메달 정도 생각"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는 "기회가 되면 쇼트트랙 대회도 나가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방향을 바꿔 8개월만에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 선수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병행하다 중학교때에 쇼트트랙을 중점적으로 했다"며 쇼트트랙 종목 출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승훈 선수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은 뭘까? 정답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쇼트트랙 선발전에서 떨어지면서 스피드스케이팅을 해서 국가대표가 된다면 올림픽에 나가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것.

그는 스피드로 전환한 이후 주변에서 '바꿔서 되겠냐', '아시아에서 장거리는 힘들다'고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런 얘기를 안들으려고 귀를 닫고 앞만 보고 달린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도 은메달은 정말 자신하지 못했던 듯하다. "은메달은 기대안하고 운도 따라준다면 동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쇼트트랙선수였던 만큼 1500m 결승에서 우리 선수끼리 다투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놓친데 대해 누구보다 아쉬움이 많았는지 "쇼트트랙경기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한테 일어났다는 게 너무 아쉽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메달 욕심없는 선수가 어디있겠냐", "고의로 한 것도 아니고 넘어지려한 것도 아니고 메달 욕심내다 보니까 안좋게 된 것 같다"며 미안해 하는 선수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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