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25)의 공백을 우려하던 한국 선수단에 이정수(21)라는 단비가 내렸다.

이정수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 '황제' 안현수가 일궈낸 '3관왕'을 재현할 기세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 14일(한국시간)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정수가 21일에는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에서 지금까지 나온 금메달은 모두 이정수의 몫이 된 셈이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개인전 500m와 단체전인 5,000m 계주뿐. 여기에서 이정수가 금메달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5,000m 계주다.

선수단 전원이 고른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남자 5,000m 계주는 금메달이 유력해지고 있다. 이정수는 지난 18일 진행된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는 선수로 나서지 않았지만 대회 3관왕을 거머쥘 수도 있는 기회인 만큼 27일 열릴 결승전에는 출전 가능성이 높다.

만일 이정수가 5,000m 계주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지난 2006 토리노 올림픽 당시 안현수의 3관왕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된다. 안현수는 당시 1,000m, 1,5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 대회 3관왕이 되었다.

개인전에서는 500m가 남았지만 전통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취약한 종목.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성시백이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8 세계주니어 선수권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정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쾌조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금메달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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