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2010) <1>제주아트센터에서는 도대체 무슨일이<상>

   
 
  ▲ 제주를 대표하는 전문공연장을 표방하며 제주시 오라동 부지에 신축중인 제주아트센터가 준공이 지연되면서 각종 공연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김용현 기자
 
 

컨소시엄 업체 부도위기 몰려 일부 기간 공사 중단 원인
개관 늦어 공연 줄줄이 차질…제주시 안일한 대응 지적

제주예술인들의 기대속에 전문공연장으로 신축중인 제주아트센터(옛 한라문화예술회관)가 문도 열기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행정당국의 무관심속에 공사가 지연되면서 준공이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사에 참여한 컨소시엄 업체 가운데 일부 업체가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공사 차질이 이어지고 있어 하도급 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또 개관 지연으로 지난 2·3월에 예정됐던 공연들이 변경 또는 취소되는가 하면 4월 공연도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제주아트센터 어떻게 추진됐나
제주시는 지난 2005년 12월 제주를 대표하는 전문 공연장의 필요성 및 제주시민의 문화예술 진흥 및 공연 예술 육성을 위해 한라문화예술회관 신축공사에 착공했다.
이번 신축공사는 제주시 오라2동 898-2번지 2만6691㎡부지에 사업비 314억원을 투입, 지하 2층, 지상 3층 등 연면적 9391㎡ 규모로 추진중이다. 또 전문공연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1184석 규모의 관람석도 마련했다.
시는 또 지난해 10월 가칭 한라문화예술회관 명칭을 공모한 결과, 제주아트센터로 명칭을 확정하고, 지난해 11월 제주아트센터의 명칭 및 운영에 관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아트센터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 사용시간, 사용료 산정기준, 관람료 징수 등을 명시했다.
시는 제주아트센터 신축공사가 마무리되면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공연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지역 문화 예술인들과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도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늦어지는 준공…공연계획 차질 도미노
문제는 제주아트센터 준공이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벌써 문을 열어 각종 공연 등이 개최돼야 하지만 제주아트센터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제주아트센터 신축공사와 관련, 제주시는 지난 2005년 12월31일 신진건설(주) 컨소시엄과 공사 계약을 체결, 지난 1월31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벌써 준공일보다 2개월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처럼 준공이 지연되는 이유는 신진건설(주) 컨소시엄 3개 업체 가운데 1개 업체가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일부 기간동안 공사가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제주시가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사 지연으로 개관이 늦어질 수도 있는데도 이에 따른 대책 수립에 무관심하는가 하면 준공계획조차 잡지 못하는 등 문제 해결은 커녕 허둥대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1월 15일부터 일부 업체의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됐고, 최근 눈날씨 등 기상악화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다음달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공이 수개월째 지연되면서 입주 예정인 예술단과 각종 공연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아트센터에서 예정됐던 제주도립예술단의 신춘음악회(3월3일)의 장소가 변경되는가 하면 다음달 1일 열리는 정기연주회도 문예회관으로 장소가 바뀐 상태다. 또 준공 지연으로 다음달까지 예정된 7개 공연의 장소변경이 불가피한 상태다.
제주도립예술단의 제주아트센터 입주가 늦어지면서 제주문화원도 애를 먹고 있다.
제주문화원은 현재 비좁은 2층 자료실에서 이뤄지는 문화대학, 문화학교 강좌를 확대해 도립예술단이 사용하는 3층 강당을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이전이 늦어지면서 이마저도 유보한 상태다. 문화대학·학교가 각각 2월과 4월에 개강됨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수강생 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도내 문화계 관계자는 "제주아트센터 준공이 늦어지면서 예술단체들의 공연 계획 차질은 물론 사무실 재배치 등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다음달에 준공한다고 하지만 믿기 어려운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용현·김경필·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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