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수종과 나비’

   
 
   
 
눈감은 어둠의 상태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눈을 뜬다.

영화가 시작되고 약 40분 정도까지 화면에 직접적인 주인공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관객과의 연결고리인 카메라가 주인공의 눈인 셈이다.

제주도립미술관의 예술테마가 있는 영화감상회가 4월 상영작으로 ‘잠수종과 나비’를 선택했다.

잘 나가던 프랑스 패션잡지 편집장이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본인의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상상’하는 것과 ‘기억’하는 것 그리고 왼쪽 눈꺼풀의 움직임뿐.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눈꺼풀의 움직임과 글자판을 이용하여 힘들게 타인과 대화를 성공한다. 그리고 15개월의 시간과 20만 번의 눈꺼풀의 움직임으로 130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쓰는 과정이 힘겹게 그려진다. 간접적이지만 장애를 체험하는 순간이다.

영화는 11일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30분 세차례 미술관 강당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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