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단 제주지사가 공항내 시설물 관리를 소홀하게 하는 바람에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12일 일본인 관광객 미츠하라씨(58·일본 나고야시 거주)는 제주공항 국제선 격리대합실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던 중 낡은 의자가 부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공항의무실로 옮겨지는 사고를 당했다.

 미츠하라씨는 치료를 받은 이후 “일본에 도착하는 대로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부받아 공항공단 제주지사로 보내겠다”며 “소위 국제공항이라 불리는 제주공항 시설이 이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에 놀랐을 뿐이다”고 말했다.

 지난 9월11일에도 승은호씨(55·필리핀 거주)가 무심코 국내선 여객청사 대합실 의자에 앉았다가 이음새 부분에 삐져나온 못에 바지가 찢겨 공항공단을 상대로 거센 항의를 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항공단은 책임회피 및 결과 숨기기에만 급급해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예산 4000여만원을 들여 공단 사무기기 교체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입주업체의 한 직원은 “공항공단이 항상 외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공염불’일 뿐 자신들 업무 편의만 생각하는 집단”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공항공단은 또 제주공항 냉·난방 교체사업과 관련,공항청사내에 한·영·일어로 된 공사안내문을 붙였으나 영·일어 표기법이 틀려 외국인관광객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공항공단 관계자는 “현재 예산 2000만원을 투입,공항청사 대합실 의자를 교체하고 있다”고만 대답했다.<송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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