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상당수 정원초과...사회복지사 2∼3명으로 운영 감수
제주시 지역 신규 시설 8곳은 운영비 지원대상에서 제외

저소득층 아동을 보호하는 지역아동센터가 밀려드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지도교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지역아동센터에 지원되는 보조금으로는 지도교사를 추가 채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별로 저소득층 아동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교육과 보호, 놀이·오락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제주시 지역에 39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지원되는 국비와 지방비 등 운영비는 시설이용 아동수를 기준으로 10인 미만 시설 월 200만원, 10∼29인 시설 월 300만원, 30인 이상 시설 월 370만원이다.

문제는 최근 지역아동센터에 아이들이 몰리면서 실제 시설을 이용하는 아동수가 정원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12일 확인한 결과 제주시내에 위치한 모 지역아동센터의 정원은 29명으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아동은 37명으로 파악됐다.

반면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춘 지도교사는 시설장을 포함한 2명에 불과,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이 시설은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읍·면에서 운영되는 지역아동센터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39명을 정원으로 하는 한 지역아동센터는 시설장을 포함해 4명의 지도교사가 근무하는데도 실제 이용하는 아동이 60명에 육박, 아이들을 관리하기도 벅찬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이들을 관리할 지도교사를 추가 채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지원되는 운영비 가운데 공과금과 교육자재, 간식비 등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제외하면 지도교사를 채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신설된 지역아동센터 8곳은 운영비 지원대상에서 제외, 운영난을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아동센터가 저소득층 아동을 보호하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시설 운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시설마다 정원이 명시돼 있다고 해서 찾아오는 아이들을 돌려보낼 수 있겠느냐”며 “다만 운영비 부족으로 지도교사를 더 채용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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