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56년 만에 원정 월드컵에서 유럽의 벽을 넘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격파했다.

한국이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지난 1954년 스위스대회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원정에서 유럽을 물리친 것이다. 2002년 한·일대회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사상 첫 승이자 유럽 상대 1승을 올렸으나 개최국으로 출전했던 만큼 ‘원정 승리’의 갈증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원정 대회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헝가리, 터키, 불가리아,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 10개팀을 상대했으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월드컵 도전 반세기를 넘긴 2006년 독일대회에 와서야 토고를 상대로 원정 첫 승이자 아프리카 상대 1승을 빼앗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유럽을 상대로 1승을 가져왓으나 아직 남미와 북중미, 오세아니아 등 다른 대륙 상대 1승은 물론, 원정 16강 등 달성해야할 과제가 많이 남았다.

한국이 오는 17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물리칠 경우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는 만큼 남미 상대 1승과 원정 16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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