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게 뭐 있느냐".

한국의 그리스 완파에 영향을 입은 덕분일까. 일본이 남아공월드컵 E조 첫 경기에서 카메룬을 1대0으로 꺾고 '원정 첫 승'을 따냈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4일(이하 한국 시각)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터진 혼다 케이스케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며 신승을 거뒀다.

일본이 승리를 거머쥐긴 했지만, 양 팀 모두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일본과 카메룬은 눈에 띄는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못한 채 전반전을 이어갔다.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전반 39분 미드필더 마쓰이 다이스케의 정교한 크로스 하나로 승자와 패자를 구분지었다.

원톱으로 최전방에 나선 혼다는 마쓰이의 크로스를 왼발로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다시 왼발로 골문 오른쪽에 차넣어 승부를 갈랐다.

카메룬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결정적 슈팅이 잇따라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오는 등 불운이 잇따랐다.

이로써 일본은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했고, 앞서 열린 경기에서 덴마크를 2대0으로 격파한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일본은 오는 19일 네덜란드와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2차전을 벌일 예정이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