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8시30분, 아르헨티나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

   
 
   
 
단 한번도 이겨본 적 없는 상대다. 그러나 두려움은 없다. 허정무호의 유쾌한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우승컵(1978년, 1986년)을 들어올린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아르헨티나와의 첫 대결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고 그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정상을 밟았다. 당시 그라운드에서 격돌했던 허정무 감독과 현 아르헨티나의 사령탑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은 24년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서 만나게 됐다.

두 번째 맞대결은 2003년 6월11일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 이때에도 0-1로 패했다. 청소년 대표팀 전적까지 포함하면 1무5패의 절대적인 열세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과거일 뿐이다. 이미 그리스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태극전사들은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더욱이 아르헨티나를 잡으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아르헨티나전 공격 선봉에는 박주영(AS모나코)이 나선다. 허정무 감독은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던 그리스전과는 달리 아르헨티나전에 박주영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하는 4-2-3-1 포메이션을 준비 중이다.

"원톱도, 투톱도 가능하다.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르헨티나를 상대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박주영은 "아르헨티나를 이겨야 쉽게 16강에 갈 수 있다"며 아르헨티나전 목표가 승점 1점이 아닌, 승점 3점임을 확실히 했다.

박주영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그리스전 쐐기골의 주인공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낙점됐다. 박지성 시프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것. 좌우 날개로는 염기훈(수원)과 이청용(볼턴)이 나선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박지성과 같은 자리에 '월드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배치, 맞불을 놓을 태세다.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밝힌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라이벌은 아르헨티나 뿐"이라는 말로 은근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좌우 측면은 앙헬 디마리아(벤피카)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 맡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의 단짝이었던 테베스는 "박지성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잘 안다"며 허정무호의 키 플레이어 박지성과의 중원 대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중원을 지휘하던 베테랑 미드필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은 장딴지 근육 경련으로 결장한다. 베론의 결장은 허정무호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베론의 공백은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가 메울 전망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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