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도시 2' 도내 시민사회단체 공동체 상영
24~30일 제주 씨너스...홍형숙 감독 대화의 시간도

   
 
   
 
지금 경계적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느 사회를 불문하고 경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 사회에가 경계인의 생존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독립 다큐멘터리 '경계도시 2' 가 제주에 도착했다.

도내 16개 시민사회단체의 공동체 상영 방식으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저녁 7시30분 제주씨너스에서 개봉된다.

'침묵을 깨우는 다큐멘터리'란 부제가 달린 '경계도시 2'는 지난 2003년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37년만의 귀국을 둘러싼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과없이 드러나는 것은 여전한 레드 콤플렉스 뿐 아니라 보수와 진보를 막론한 사상의 다양성에 대한 관용의 부재, 그리고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시선의 결핍과 심각한 쏠림 현상이다.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에게까지 소통 대신 경계를 하는 현실에 대한 거침없는 고발이다.

소통이 불가능한 배타적인 두 경계를 허물기 위해 스스로 경계인을 택한 송두율 교수는 어쩔 수 없이 가혹한 희생양이 되고 만다. 영화는 그러나 그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보다 포괄적으로 경계인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경계도시2'는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주요상을 수상하며 2010년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부족한 상영관수와 상영회차 등 개봉초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상영을 통해 '관객 1만명 돌파'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세운 것도 이런 의도에 대한 대중의 공감 때문이다.

독립영화계에서는 관객 1만명을 여느 상업영화의 100만명에 해당한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독립영화 특히 다큐멘터리 작품이 1만이라는 관객을 동원한 경우는 '영매:산자와 죽은 자의 화해'(2002), '송환'(2003), '비상'(2006), '우리학교'(2006), '사이에서'(2006)와 지난해 '워낭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24일 유료 시사회에는 홍형숙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시사회 관람료 5000원. 이후 관람은 성인 8000원, 학생 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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