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8강이다.

23일(한국시간) 한국 축구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일궈낸 16강 진출은 반세기를 넘어 56년만에 원정 무대에서 일궈낸 결과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했던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냈지만, 안방이 아닌 '남의 집'에서 만큼은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1승5무11패로 단 한번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에서 첫 개최된 남아공월드컵에서 1승1무1패를 챙기며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내친김에 8강 무대도 밟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26일 오후 11시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맞붙을 상대는 A조 1위로 올라온 우루과이다.

물론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우루과이는 1930년 자국에서 열린 초대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을 포함해 두 차례(1950년)나 우승한 바 있는 전통의 축구 강호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이 11번째 본선 무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0-0), 남아프리카공화국(3-0) 멕시코(1-0)와 A조로 편성된 우루과이는 2승1무를 거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수비를 보여줬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중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간판스타'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멕시코전 선제결승골의 주인공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버틴 공격 조합은 막강하다.

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4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첫 16강 진출로 자신감을 충천한 선수들은 해볼만 하다며 8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주영(AS모나코)은 "우루과이팀 경기를 TV를 통해 많이 봤고 AS모나코의 팀동료(디에고 페레스)도 뛰고 있어 우루과이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대표팀 동료들에게) 알려주면서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이제는 다음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때"라며 이미 16강 승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혔다.

더욱이 경기가 열리는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은 지난 12일 허정무호가 남아공월드컵 첫 상대였던 그리스를 2-0으로 꺾었던 곳으로 익숙함과 기분좋은 기억이 서린 곳이다.

여기에 병역 혜택 가능성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나이지리아 경기 종료 직후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 병역 혜택을 건의할 계획임을 알렸고 이에 선수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또한 8강 진출시 선수별로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이 추가 지급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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