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잉글랜드, 독일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가나는 개최대륙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합류했다.

가나 축구대표팀은 23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후반 15분 상대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에게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졌다.

가나는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로 같은 시간 세르비아를 2대1로 격파한 호주(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3)를 골득실 차로 밀어내고 조 2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가나는 개최국 남아공(A조)과 강호 나이지리아(B조), 북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C조) 등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16강 무대를 밟은 아프리카 팀이 됐다.

독일은 2승1패(승점 6)로 D조 수위를 기록했다. 조 최하위에 머물렀던 호주는 세르비아를 잡고 반전을 노렸지만 독일과의 1차전(0대4 패)에서 내준 대량 실점에 발목을 잡혔다. 독일을 격파하며 이변을 노렸던 세르비아(1승2패·승점 3)는 4위로 추락했다.

가나는 독일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후반 15분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이번 월드컵 첫 패배를 당했다. 독일 미드필더 외질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나 페널티지역 아크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 골문 왼쪽을 열었다.

가나 선수들은 비록 경기에서 졌으나 조 2위 경쟁 상대였던 세르비아가 호주에 덜미를 잡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 16강 진출을 자축하며 그라운드에서 빠져 나왔다.

호주는 후반 24분 팀 케이힐(에버튼)의 선제골과 후반 28분 브렛 홀맨(AZ알크마르)의 추가골로 앞서다 후반 39분 상대 공격수 마르코 판텔리치(아약스)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미국의 영웅 랜던 도노반(LA갤럭시)은 조국을 구했다. 도노반은 23일(현지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터스버스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극적인 결승골로 미국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미국은 1승2무(승점 5점·4득점 3실점)로 승점과 골득실 차에서 같아진 잉글랜드(1승2무·승점 5점·2득점 1실점)를 다득점으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같은 시간 슬로베니아(1승1무1패·승점 4)를 1대0으로 물리쳐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알제리와 득점 없이 지루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3위로 탈락하는 듯 했다. 전광판 시계가 90분을 넘어가며 좌절의 순간이 다가오는 듯 했으나 도노반은 1분 뒤 골 그물망을 흔들어 미국을 3위에서 단숨에 1위로 끌어올렸다.

동료 공격수 조지 알티도어(헐시티)가 알제리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다 상대 골키퍼 라이스 음보리(슬라비아 소피아)와 부딪혀 넘어지며 공을 흘리자 뒤쫓던 도노반은 재빠르게 이를 가로채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망을 흔들었다.

알제리는 이후 수비수 안티르 야히아(VFL보쿰)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등 악재까지 겹쳤고 승부를 되돌리지 못한 채 무릎 꿇었다. 1무2패(승점 1)로 조 4위에 머물러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세 번째 아프리카 팀이 됐다.

같은 시간 잉글랜드는 전반 23분 저메인 데포(토트넘)의 결승골로 슬로베니아를 1대0으로 물리쳤다. 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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