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다크호스' 슬로바키아를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네덜란드는 28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모저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18분에 터진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39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의 쐐기골로 슬로바키아를 2-1로 꺾었다.

유럽예선에서 8전 전승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 그 기세를 이어 월드컵 E조 조별리그에서도 3연승을 달린 네덜란드는 이로써 연승행진 숫자를 '12'로 늘리며 8강에 안착, 브라질-칠레의 16강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고 16강 티켓을 쥐었던 슬로바키아는 또 한번의 이변을 연출하는데 실패, 1993년 체코와 분리된 이후 첫 출격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챙긴 16강 성적표에 만족해야 했다.

네덜란드는 허벅지 부상으로 조별리그 두 경기에 결장했던 로번을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격시키면서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카메룬전에서 골을 신고한 로빈 판페르시(아스널)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서고 로번이 오른쪽 날개로 배치됐다.

그동안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던 로번이 제대로 이름값을 해냈다. 로번은 전반 18분, 스네이더르가 멀찌감치서 올려준 크로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받아내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로 밀어넣어 팽팽하던 승부를 기울였다.

이후 네덜란드가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간 가운데 슬로바키아는 전반내내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올리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후반 중반, 연거푸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내며 네덜란드를 거세게 위협했다. 후반 22분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린 미로슬라프 스토흐(에프시 트벤터)가 박스 안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날린 것. 그러나 네덜란드의 골키퍼 마르턴 스테켈렌뷔르흐(아약스)의 선방으로 득점 찬스를 무위로 돌린 슬로바키아는 코너킥 찬스에서 스루패스를 받아낸 로베르트 비테크(앙카라구주)의 강력한 슈팅이 또 한번 스테켈렌뷔르흐에게 막히며 동점 기회를 날렸다.

오히려 후반 39분 네덜란드에 추가골을 내주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하프라인에서부터 올라온 프리킥을 박스 안쪽에서 머리로 받아낸 디르크 카위트(리버풀)가 중앙으로 쇄도하던 스네이더르에게 밀어줬고, 스네이더는 이를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슬로바키아는 후반 추가시간, 비테크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