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FTA기금 사업 신청 저조·중도포기 속출
비가림하우스 집중...자재가 급등·시공지연 우려

농산물 시장개방에 따른 감귤산업 경쟁기반 구축을 위한 FTA기금 지원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감귤 비가림하우스 지원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업이 농가의 신청 부족과 중도포기 등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올해 131억4346만여원이 투입되는 FTA기금 지원사업을 계획, 추진하고 있다.

FTA기금 지원사업은 감귤비가림하우스 시설과 감귤우량품종갱신, 감귤하우스 비상발전기시설, 감귤하우스 자동개폐기시설, 감귤하우스 관수시설, 감귤원 방풍망시설, 감귤원 무동력농산물운반기 지원, 감귤원 차수막시설, 고당도 과실생산자재지원 등 9개 사업이다.

그러나 14일 현재 9개 사업 가운데 32㏊에 95억9900만원이 투입되는 감귤비가림하우스 시설 지원사업만 정상 추진, 나머지 8개 사업은 농가의 신청 저조와 중도포기 문제가 빚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귤우량품종갱신사업은 당초 7㏊를 계획했으나 농가신청 저조로 3.8㏊를 발주하는데 그쳤고, 감귤원 차수막시설사업도 4.5㏊를 계획했지만 3㏊밖에 발주하지 못한 상태다.

또 감귤하우스 비상발전기시설도 8대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농가신청은 6대에 그쳤다.

이와 함께 감귤하우스 자동개폐기시설과 관수시설, 감귤원 방풍망시설 등의 사업에서는 중도포기 농가가 속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자동개폐기시설 1㏊, 관수시설 0.2㏊, 방풍망시설 3㏊ 등 농가 중도포기로 생긴 사업량에 대한 추가 신청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고당도 과실생산자재지원 11㏊, 무동력농산물운반기 지원 9.2㏊도 발주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정상 추진되는 감귤비가림하우스 시설사업도 자재가격 급등과 시공지연 등의 문제에 부딪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가림하우스 시설사업이 동시 발주되면서 자제를 구하기 힘든데다, 시공 가능한 업체가 한정됐기 때문으로 분석,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FTA기금 지원사업에 대한 추가 신청을 접수받고, 농가가 선호하는 비가림하우스 지원사업은 확대 추진할 방침”이라며 “비가림하우스 시설사업에 따른 자재가격 급등과 시공지연 등의 문제에 대한 대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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