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수필가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출신 오차숙씨(47)가 첫시집 「레 일 이탈을 꿈꾸고 싶은 날」과 두 번째 에세이집 「오늘처럼 쓸쓸한 날엔 태풍이라도 불었으면」을 도서출판 세손에서 동시에 출간했다.

 시집 「레일 이탈을 꿈꾸고 싶은 날」은 1부 ‘바람꽃 바위섬’,2부 ‘후리지아를 든 여인’,3부 ‘레일 이탈을 꿈꾸고 싶은 날’,4부 ‘사랑,오직 그 하나만을 위하 여’,5부 ‘당신은 혼돈 속 샘물인가’등으로 나눠 80여편이 시가 담겨있다.

 “…//검붉은 물살 후려치며/어훠이/어훠이/모진 숨 토하고/갓 스물 나이에 세상을 알아/보랏빛,먹빛 가슴팍에 묻고//오간데 없이 떠난 낭군/긴긴 세월 알 길 없어/독 수공방 서린 恨에 금이 간 수경이/신음한다//소용돌이치며 굽이도는 恨/망사리 가득 눌러 담아/타박타박 걷는 모습은 제주여인의/무수한 언어다”(‘제주의 여인들’중에서)

 80여편의 시어 속에는 여성의 섬세함과 감수성이 팔딱팔딱 살아있다.고향을 오래 떠나 있으면서도‘바람’‘태양’‘섬’ ‘파도’ ‘태양’ 등의 시편 속에선 제주에 대한 그리움도 묻어난다.

 “내가 자란 곳은/푸른 파도가 춤을 추는 남쪽 바다/수심 어린 여인이 아른거리던 /해변가//갯내음이 가득한 전설 같은 모래사장/그 깊은 백사장엔/애수의 남자가 숨어 있는 곳”(‘바람꽃 바위섬’중에서)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홍문표씨는 “오차숙 시인은 바람꽃이라는 유동적인 매개체 를 통하여 그의 가슴과 상상 속에 있는 바위섬을 여행하고자 한다”면서 “바위섬은 시인이 안주하고 있는 현재의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바위섬에는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은 영원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에세이집 「오늘처럼 쓸쓸한 날엔 태풍이라도 불었으면」은 5부로 나눠 50여편이 수필이 담겨있다.삶과 주변,여행 속에서 얻어낸 글쓴이의 감수성 있는 문체와 진솔한 표현이 책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김순자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