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사업비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원사업을 벌이면서 도시계획 절차를 무시해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천지연 상류 서홍동 470번지 하천변 일대에 사업비 180억원을 들여 넓이 12만㎡규모의 부지에 생태학습장·생태숲등을 갖춘다는 구상의 걸매생태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중 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기본계획용역을 마쳤으며 지난 9월에 해당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했다.또 올해말까지 토지를 매입하는 한편 내년 2월까지는 실시설계를 끝낸 후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올해부터 사업비를 투입하는등 걸매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사실상 추진하면서도 지난 6월 완료된 서귀포시 도시기본계획에는 공원지구로 반영도 하지 않고 추진하는등 행정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4일째 열리고 있는 시의회의 시정업무에 대한 질의와 답변과정에서 드러났다.

 시의회 이윤화의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당초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도 권고를 했는데 도시계획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지구지정도 않은 공원을 멋대로 조성할 수 있다면 도시계획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의 관계자는 “신규로 지정되는 공원의 경우 재원확보방안이 마련된 이후에 지정하라는 것이 정부방침이기 때문에 국고지원이 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계획에 반영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걸매생태공원 조성사업은 당초 사업비가 모두 180억원이었으나 국고절충과정에서 사업비가 조정돼 44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손해보면 누가 보상"

 ○…20일 서귀포시의회 임시회에서는 감귤의 주산지 의회답게 감귤농정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와 문제제기가 집중.

 양세태의원이 감귤랜드사업비중 국고지원분이 융자로 전환된데 대한 대책을 물은데 이어 고대옥의원은 감귤 휴식년제 도입에 의문을 제기,“참여농가에 대한 지원이 약제살포비에 불과하다면 제대로 참여하겠느냐”며 “휴식년제에 참여했다가 감귤가격이 더 하락하면 어떡하겠느냐”고 지적.

 대규모 과원을 직접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영태의원도 “지하수개발을 하면서 농업기반공사와 독점계약 사업비를 과다지출해온 게 아니냐”고 추궁.

◈"휴양림 차량통해 안돼"

 ○…환경녹지과의 업무보고에서 김상헌의원은 ‘가로수의원’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이번 회의에서도 가로수행정의 문제점을 지적.보목동·법환동에 심어졌다가 이식된 가로수에서부터 중산간도로에 심어진 은행나무의 관리에 이르기까지 정책이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

 이윤화의원은 최근 시설보완이 되고 있는 자연휴양림의 차량통행문제와 관련 “매연의 염려가 없는 차량등 휴양림의 근본취지에 맞는 시설을 갖출때까지 차량의 통행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

◈"기념표석 볼품없다"

 ○…강창학공원에 최근 설치된 기념표석과 관련해 의원들이 일제히 깊은 관심을 표명해 눈길.

 한기환의원이 “시가 240억원이나 되는 재산을 기부한 분을 위한 표석을 설립하는데 확보된 예산도 제대로 쓰지 않으면서 표석을 볼품없게 만든 이유가 뭐냐”고 비판한 것을 시작으로 고대옥·이윤화·김상헌의원등도 일제히 동조 발언.<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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