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 2010 비양도 청소년 환경캠프

   
 
   
 
"바다건너편에서 멀리서만 보던 비양도를 방문해 내면에 숨겨져 있던 지질·지형·생태적 독특한 매력과 신비로움을 체험했고, 앞으로 비양도가 계속 보호됐으면 좋겠어요"

제주도내 중고등학생들이 현장학습을 통해 신비로운 비양도의 지형과 생태를 배우고, 더 나가 비양도의 올바른 미래상을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 부설 (사)제주환경교육센터는 제주화산섬의 생성과정을 알고 그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청소년 환경캠프를 도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4~15일 비양도 등에서 청소년 환경캠프를 열었다.

이날 환경캠프에는 제주의 자연과 생태 그리고 지질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고등학생 23명이 참여해 비양도의 화산지형을 탐사하고 가치를 스스로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영균 청소년 지질탐사대 팀장은 "비양도는 문헌 등을 통해 화산활동으로 인한 탄생시점이 1002년으로 기록돼 있다"며 "비양도 화산석을 탄소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1만년 이전으로 확인돼 문헌과 과학적 분석 결과가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양도는 화산폭발 당시에는 육지였지만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7500년전께 섬이 됐다"며 "비양도에서는 호니토(넓이보다 높이가 높은 기둥 모양의 화산체)와 거대 화산탄, 집괴암, 시스텍(육지서 분리된 화산바위섬) 등을 독특한 화산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비양도가 화산분출의 원형을 지키면서 화산섬의 생성과정을 압축하고 있는 등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 자생지로서 생태적 가치와 함께 경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체험을 통해 교감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최근 추진되고 있는 비양도-협재 관광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설명하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비양도의 옛 모습을 보호해야 할까요. 아니면 사람의 편의를 위해 개발을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하자 상당수 학생들이 개발보다 보호가 중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비양도의 올바른 미래가 무엇인지에 생각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토론의 장도 가졌다.

고영수 학생(제주제일중 2학년)은 "이번에 비양도에 처음 방문했는데 맑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환경캠프를 통해 비양도의 생태와 지형의 독특함을 배우며, 얼마나 큰 가치를 갖고 있는지 배우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솔희·고명신 학생(동여중 1학년)은 "평소 제주의 자연과 환경에 관심이 많아 비양도 환경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며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비양도만의 독특한 화산석과 식물, 지형 등을 보며 매우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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