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귀교 어린이 신문기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신문편집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김대생 기자>

 “제1회 전도 신문 경연에서 최우수상과 제4회 전국 학교 신문·교지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후 어린이기자들의 자긍심이 대단해요”

 지난해 제민일보가 주최한 전도 신문 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하귀초등학교 하귀어린이신문 기자들은 다른 어린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경연대회에서 수상을 하기전에는 소리없이 신문을 제작해 나눠줘야 학교신문이 나왔구나 하는 반응이 나왔지만 수상후에는 모두가 학교신문이 발간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으로 변화했다.

 또한 어린이신문 기자가 되려는 어린이들이 늘었으며 어린이신문 기자가 아니어도 기사를 작성하는 어린이까지 생겨났다.

 이처럼 변화가 일어난 것은 지난 97년 12월 하귀어린이신문을 창간한후 지난해 제민일보가 주최한 제1회 대회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문화일보와 스마트가 주최한 제4회 전국 학교신문·교지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룩한데 따른 것이다.

 손보람 하귀어린이신문사 사장은 “영어,한문,풍물등 많은 클럽활동이 있으나 어린이신문 기자는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으며 활동도 재미가 있고 취재하러 가면 많은 걸 배울수 있어서 좋았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하귀어린이신문이 표방한 ‘우리의 생각이 살아 숨쉬는 진짜 어린이 신문,우리의 힘으로 만든다’와 같이 어린이중 신문사 사장과 취재국장,편집국장을 학교신문기자들이 직접 선출한다.

 또한 선생님이 옆에서 지도를 하기는 하지만 어린이신문 기자들이 직접 취재와 기사작성,편집까지 맡고 있다.

 하귀어린이신문 제작을 담당하는 진미숙선생님은 “올해 부임해서 담당하게 되자 부담감을 느꼈으나 어린이신문 기자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제자들을 격려했다.

 평소 신문제작이 없을 때 어린이신문 기자들은 매주 1회 방과후에 모여 한가지 주제를 정해 글쓰기나 사진찍기 등을 배운다.

 이어 신문제작이 가까워지면 직접 현장취재에도 나선다.이달말 발간예정인 신문을 위해 어린이기자들은 우편집중국을 취재했다.

 고지은 어린이는 “예쁜 봉투들이 규격보다 크거나 작아서 기계가 제대로 작업하지 못하고 편지속에 연필이나 선물을 넣었을 때도 기계가 무엇인지 몰라 고장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며 “규격봉투를 사용하고 편지속에 물건을 넣지 말자는 내용의 기사를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신문을 만드는데 어려운 점도 있다.

 신문제작이 가까워지면 5·6학년 어린이는 매일 방과후 모여 준비를 해야하며 담당하고 있는 진미숙선생님은 원고를 집에까지 들고가 점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어린이신문을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지원받고 있으나 한계가 있어 1년에 4회밖에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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