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한달 앞두고 채소류 가격 고공행진 지속

배추 1포기의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채소류 가격이 추석 이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시농협 하나로클럽에 따르면 배추 1포기(4㎏기준) 가격은 1만5000원으로, ㎏당 3800원~4000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추석 전주인 16일 ㎏당 2300원대에 판매되던 것과 비교한다면 70% 이상, 전년 동기 판매가격(㎏당 1800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올랐다.

다른 채소류 가격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양파와 상추는 ㎏당 1050원, 2만2500원에 팔리고 있으며, 대파는 ㎏당 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마늘과 무 역시 ㎏당 각각 8000원과 1200원으로 추석 전주와 비교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거나 되레 올랐다. 다만 시금치 등 추석 수요의 영향을 받는 일부 채소류만 소폭 내렸을 뿐이다.

통상 추석대목을 고비로 채소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채소류 가격의 고공행진은 올해 다양한 기상 악조건으로 채소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격불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김장철을 한달 앞두고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봄철 이상저온으로 채소 농가가 냉해를 입은 데다 여름철 많은 비로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의 출하량이 급감했다. 또 이달 초 연이은 태풍으로 전국 채소단지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도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제주산 배추가 11월초 본격 출하된다 하더라도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해 김장비용이 전년보다 두배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시농협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일부 품목을 제외한 채소류 가격이 추석 전 크게 오른 이후 아직까지 뚜렷한 변동은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여러 정황상 김장철인 11월에 근래 보기 드문 수준의 채소류 가격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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