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장애인과 함께 하는 가족나들이
청소년가족봉사단 9일 사려니 숲길 동행

   
 
  청소년 가족봉사단은 지난 9일 장애인들과 함께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정신지체 장애인과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며 그들의 순수함에 깨달음을 얻고 있어요. 또 가족구성원들이 함께하며 사랑을 키우고, 봉사정신도 배우고 있습니다"

9일 오전 11시 한라산 사려니 숲길. 이곳에서는 평범한 청소년가족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정들이 중증정신지체장애인 보호시설인 제주애덕의 집의 원생들을 새로운 아들과 딸 그리고 형제와 자매의 인연을 맺고 함께 숲길을 산책하며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정신지체장애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홀로 밖의 세상을 접하기 힘들고, 산과 오름 등의 나들이를 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청소년가족봉사단들은 매월 2회 장애인들과 함께 산과 바다 그리고 오름을 같이 나들이를 즐기며 마음을 공유하고,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이날 가족봉사단으로 딸과 함께 장애인과 나들이 봉사를 나온 강경순씨(41·여·노형동)는 "물질적으로 기부하는 것도 있지만 시간을 할애하고 함께 지내는 것도 중요한 기부라고 생각한다"며 "정신지체장애인들은 너무 순수해 오히려 우리 가족들이 깨끗한 마음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가족봉사단들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들과 딸과 함께 정신지체장애인과 손을 꼭잡고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그들이 힘이 들면 응원해주고, 걸음과 호흡을 맞춰가고, 배려를 하면서 점점 한가족이 되고 있었다.
정신지체장애인들도 오랜만에 나들이로 들뜨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새로운 가족과 함께 웃고 교감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봉사를 나온 양은심씨(42·여·노형동)는 "장애인들과 나들이 봉사를 나오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어 느끼는 점이 많다"며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느낄 수 있고, 자녀들에게 봉사정신을 체험을 통해 가르칠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느낌을 밝혔다.

제주애덕의집 김혜원 선생님은 "정신지체장애인들이 복지시설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바깥세상에 나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며 "특히 청소년가족봉사단의 가정처럼 한 가족들이 이들을 또 하나의 구성원으로 맞아주고 나들이와 외식 텃밭가꾸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과 제주장애인통합보육시설협의회도 이날 사려니숲길에서 장애.비장애인 가족나들이인 '함께 자라는 아이들, 함께 숲길을 걸어요' 행사를 갖고,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들이 통합보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제주사회에 확산시키는 장을 마련했다.

또 장애 및 비장애인과 화합과 협력을 이어주는 길을 마련하는 풍성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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