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 현안이었던 월드컵경기장입구에서 법환동 해안까지 도로건설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동홍동-산록도로간 도로와 서부도서관·스포츠센터 건립사업은 당분간 추진이 어렵게 됐다.

 서귀포시의회 예결위원회(위원장 한기환)는 26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제2회 추경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작업을 벌여 증액편성된 50억원의 사업비중 35억55만원을 무더기 삭감,예비비로 증액키로했다.

 예결위는 이날 의원들이 제출한 18건의 수정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하고 이중 12건을 부결키로 했다.

 월드컵경기장과 법환동 해안간 도로사업은 지난해말부터 삭감이 계속돼 이번 추경에서도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난히 통과됐다.그러나 마찬가지로 국고지원사업인 동홍동-산록도로간 사업은 위치선정이 잘못됐다는 이유등으로 다시 삭감키로 했다.

 중문동에 복합건물로 건립될 예정이었던 서부도서관과 스포츠센터 건립사업은 최근 열렸던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위원회에서 부결처리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모두 삭감처리된다.

 이중섭문화의 거리 부지매입비는 지역출신 예술가들에 대한 배려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예술가에 대해서 시비를 지출할 수 없다는 이유등으로 2억5000만원중 국비지원 1억5000만원을 제외하고 시비 1억원은 삭감됐다.

◈무기명투표로 순조

 ○…시의회 제2회 추경예산안의 계수조정은 의원간 갈등이 채 해소되지 않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기환 예결위원장이 표결방법을 무기명투표로 결정하는 바람에 의외로 일찍 회의를 종료.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예결위 의원간담회는 의원들이 신경전을 펼치며 의견서조차 제출을 않는 통에 11시로 연기됐다가 다시 오후 1시,1시30분으로 미뤄지는등 지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한위원장이 무기명투표로 표결하겠다고 선포하자 일부 의원이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불평을 털어놓았으나 투표는 일사천리로 진행.

◈집행부 원안대로 통과

 ○…이날 계수조정에서 의원들은 모두 18건을 수정동의했는데 건마다 모두 반대의견이 제기돼 의원간 불화를 노출, 대부분 집행부가 제출한 원안대로 통과.

 그러나 24억여원에 달하는 스포츠센터 건립사업비와 서부도서관사업비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의 예산을 삭감해버리는 통에 추경에 늘어난 50억원중 70%에 달하는 35억55만원의 사업비를 삭감.

◈"명분찾기 방문" 해석

 ○…표면적으로는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시장과 의회간 불편한 관계 때문에 거듭 삭감됐던 것으로 알려진 월드컵경기장과 법환동해안간 도로사업은 이번에도 수정안이 제기됐으나 표결결과 원안 통과.

 의원들은 24일 이례적으로 이곳을 포함,동홍동-산록도로 건설사업현장등 2곳을 방문했는데 결국 명분을 찾기위한 방문이 아니었느냐는 해석들.

 반면 동홍동-산록도로 도로사업비는 지방양여금 사업인데도 불구,다시 삭감되는가하면 남·여가 공동으로 사용해 개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던 대천동사무소의 화장실사업비도 또 삭감.<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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