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다시 찾고싶은 제주 만들자 ① 프롤로그

올해 36만여명 방문 증가세...대부분 저가상품 품질은 하락
직항노선도 감소 경유형 관광상품 의존 접근성 향상 절실

① 프롤로그
② 쇼핑·음식
③ 항공·숙박
④ 발전 전략

제주관광은 외형적으로 중국관광객 특수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양적 팽창에 치우치면서 관광상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제주관광도 인프라와 수용태세 미흡 등으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 중국관광객 유치에 있어 문제점과 대안을 4회에 걸쳐 보도한다. <전문>

△저가상품 경쟁 품질 한계

중국의 경제성장과 해외여행 허용, 제주여행 욕구 증가 등으로 인해 제주방문 중국관광객은 지난 2008년 17만4902명에서 2009년 25만8414명으로 47.7% 급증했다.

올해도 1∼10월 제주를 방문한 중국관광객은 36만76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1033명보다 66.3%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외적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의 제주여행상품 대부분이 저가로 이뤄지면서 제주관광품질과 이미지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를 비롯해 국내여행사간 덤핑경쟁이 벌여지면서 중국에서 제주여행 상품가격이 정상가격의 60∼70%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에서의 제주를 비롯해 우리나라 여행상품 가격은 3박4일에 50∼60만원 정도이며, 중국의 모객여행사의 수수료와 항공료, 숙박료 등을 제외하면 도내 여행업계는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수수료에 수익을 의존할 수밖에 없어 여행코스도 쇼핑, 옵션관광 등의 구성이 많아지는 등 제주관광의 품질과 만족도가 떨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경유형 관광상품 의존

올해 제주방문 중국관광객은 36만7000여명이지만 제주-중국 직항노선을 이용해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15만714명에 불과하다.

결국 제주방문 중국관광객 60% 정도가 서울과 부산 등으로 입국한 후 국내선을 통해 제주를 방문하는 경유형 관광객이다. 경유형 중국관광객은 길면 1박, 짧으면 반나절 정도만 제주에 체류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아웃바운드 시장이 팽창하고 있지만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올해 1∼10월 2179편(도착 1091편, 출발 1088편)으로 2007년 동기 4046편(출발 2023편, 도착 2023편)보다 46.1% 줄어드는 등 접근성이 떨어졌다.

또 모항공사의 경우 제주-상해노선 편도 운임은 31만원으로 인천-상해 12만원보다 3배 가까이 차이나고 있다. 이처럼 제주-중국 직항노선 운임이 다른 노선보다 비싸 제주목적형 여행상품의 가격경쟁력도 낮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질적 성장에 초점 맞춰야

제주관광은 양적 성장에 맞춰지면서 중국관광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상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도는 2014년 중국관광객 유치목표를 올해 40만명보다 3배이상 높은 130만명으로 설정했다. 자칫 양적 목표달성 때문에 품질경쟁력 향상은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제주관광이 중국관광객 유치전략과 현재 수용태세 등에 있어 문제를 면밀히 분석한 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수치 늘리기가 아닌 '어떤 중국관광객을 유치해 얼마동안 체류시키며 얼마나 벌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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