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400m 금메달에 이어 계영 400m 동메달 추가

   
 
   
 
478일전 로마에서 고개를 떨궜던 올림픽 영웅이 광저우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박태환은 16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1초53을 기록, 자신의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3분41초86)을 0.33초 앞당긴 기록이었다. 비록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에서 장린이 세운 아시아기록 3분41초35에는 0.18초 뒤졌지만 당시 기록이 첨단수영복의 덕을 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기록이다.

쑨양이 3분42초47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3분49초15를 기록한 장린은 3위로 밀렸다. 특히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7월26일)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박태환의 종전 아시아기록을 밀어내고 보란듯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던 장린은 박태환보다 무려 8초 이상 뒤져 더 이상 라이벌로서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태환의 독주였다. "나만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박태환은 예선에서 일부러 페이스를 조절, 예선 5위로 들어와 2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예선 1,2위 쑨양과 장린이 4,5번 레인을 배정받으면서 계획대로 라이벌들과 떨어져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0.68초의 가장 빠른 스타트 반응으로 물에 뛰어든 박태환은 첫 50m 구간부터 무섭게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300m 구간까지는 파울 비더만(독일)이 전신수영복을 입고 지난해 세운 세계기록을 0.84초 앞당긴 경이로운 페이스를 보였다. 그러나 무서운 페이스가 마지막 100m 구간에서 주춤하면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박태환은 숨돌릴 틈도 없이 이어 벌어진 계영 400m에 출전, 김용식-배준모-박선관에 이은 마지막 영자로 나서 한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도 주도했다.

3분19초02를 작성한 한국은 중국(3분16초34)과 일본(3분16초78)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추가해냈다.

14일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기록으로 우승했던 박태환은 이로써 2관왕 등극과 더불어 계영 400m와 800m 동메달까지, 총 4개의 메달을 챙겨냈다.

박태환은 4년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4종목, 단체 3종목 등 7종목에 출전해 금3, 은1, 동 3개를 목에 걸어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레이스의 절반을 소화한 박태환은 17일 자유형 100m, 18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 2회 연속 MVP를 노린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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