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초70 한국신기록 수립…자유형 200, 400m 金에 이은 쾌거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또 한번 물에 들어갔다. 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왔다.

박태환이 자유형 100m까지 집어 삼키며 완벽 부활을 선언했다. 박태환은 17일 저녁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진행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70으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는 중국의 루지우(48초98), 3위는 일본의 후지 타쿠로(49초37)가 차지했다.

예선에서 49초85를 기록,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던 박태환은 이날 피하고 싶던 4번 레인에 배정받았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자유형 200m, 400m에 이어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48초70으로 아시아 신기록인 48초49에는 0.21초 모자란 것이다.

박태환의 출발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스타트 기록은 0.69로 중국의 루지우와 공동 1위를 기록했지만 초반 기세는 루지우에게 내줬다. 나란히 역영했지만 50m 반환점을 먼저 찍은 것은 루지우(23초71)로 박태환은 24.02로 바로 뒤를 따랐다. 50m까지는 뒤졌지만 박태환의 특기인 막판 스퍼트가 어김없이 발휘됐다. 박태환은 반환점을 돈 이후의 50m는 24초68을 기록하며 첫 50m와 비교해 거의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은 반면 초반 우세를 잡았던 루지우는 25초27로 쳐졌다. 승리는 박태환의 몫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선수 사상 처음으로 자유형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고의 절정을 맛본 박태환은 2009 로마세계선수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호주의 지도자 마이클 볼과 손을 잡은 박태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008 베이징을 버금가는 강도의 훈련을 소화했다. 호주와 괌을 오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태환은 팬퍼시픽수영선수권에서 부활을 알리더니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태환은 전신 수영복이 금지된 이후 모두의 기록이 퇴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형 200m에서는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하고 400m에서는 올해 세계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자유형 100m는 박태환이 역점을 두어 훈련한 종목은 아니었다.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훈련을 병행해온 종목으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제대로 기량에 물이 오른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만큼은 달랐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4종목에 출전해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해 3관왕에 등극했지만 100m에서만큼은 은메달을 차지했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100m마저 우승. 일찌감치 3개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18일 남자 1,500m에서 또하나의 금메달을 노려 4관왕 신화를 꿈꾼다.

이날 1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한 박태환은 도하 아시안게임과 합해 6개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집하며, 한국 수영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넘어섰다. 종전 기록은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보유한 5개로 박태환은 전날 400m 금메달을 따내며 타이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