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 2010 평화문화제 '불어라 평화의 바람아~'

   
 
  ▲ 2010 평화문화제가 4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열려 도민들과 함께 진정한 평화가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평화놀이터·콘서트 등 마련…선언문 채택
"한반도 긴장상태·해군기지 조속 해결돼야"

"평화란 서로 싸우지 않고, 폭력이 없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진정한 평화가 이뤄지길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최근 동북아 국제정세는 물론 우리나라와 제주에서도 힘의 균형과 호전적인 분위기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진정한 평화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이뤄질 수 있는지 되새겨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4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는 '불어라 평화 바람아~'를 제주로 2010 평화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평화문화제에 참석한 도민들은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 한반도가 긴장상태에 놓이면서 진정한 평화를 기원했고,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소원했다.

평화문화제 1부에서는 평화놀이터라는 주제로  '몹쓸 무기, 나쁜 무기, 비싼 무기展'과 어린이 평화도서관 '어른들은 왜 그래?', 체험 및 나눔마당 '지금 평화를 이야기하자' 등이 진행됐다.

특히 평화지도만들기 '내가 생각하는 평화란' 코너에서 도민들은 '전쟁이란 단어가 없어지고, 싸움이 없는 것', '평화란 조화로운 것', '아이들 걱정이 없는 행복한 세상', '평화는 아름답다' 등 자신들의 생각하는 평화의 의미를 쪽지에 적어 붙이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평화문화제에 참석한 박수호 어린이(북초등학교 1학년)는 "평화란 싸움이 없고,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른들은 어린이를 지키고, 폭력이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평화에 대한 소신과 심정을 밝혔다.

2부로 열린 평화콘서트에서는 힙합댄스 공연과 평화를 위한 노래와 트럼펫 연주, 모다정 노래공연, 초등학생들이 꾸민 오카리나 공연이 열려 평화를 내포하는 음악을 감상했다. 또 김경만 감독의 다큐영화 '하지 말아야 할 것들'도 상영됐다.

특히 평화문화제에 참석한 도민들은 '제주평화를 위한 선언문'을 채택해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며 "현재 강경일변 중심의 대립보다는 한반도의 평화관리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인지 진지하고도 냉철한 성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주는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의 기자가 되길 희망하고, 제주에 어떤 추가적인 군시기지나 군사시설도 자제돼야 한다"며 "도민들이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한 실천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한반도 평화는 호전적인 분위기로 이뤄질 수 없고 오히려 위기만 조장한다"며 "또 진정한 평화는 무장이 아닌 비폭력평화로 이뤄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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