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출전 제주 홍석만 선수
타 국가 견제에 금메달 포기 수모

   
 
   
 
제주가 낳은 육상 '세계 스타' 홍석만(35·제주도장애인육상연맹)의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홍석만은 15일 광저우 아오티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휠체어 육상T-53(휠체어하반신마비) 400결선을 앞두고 경기를 포기했다.

전날 같은 종목 800경기에서 1분42초16의 기록으로 일본의 히로미치 준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홍석만은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400와 800 석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을 노렸지만 다른 국가의 소청에 의해 꿈이 좌절됐다.

15일 제주도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800경기가 끝난 직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대회조직위원회 의무분류위원회에 홍석만에 대한 소청이 접수돼 심의가 진행중이며 홍 선수는 소청에 따라 경기 자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김철희 도장애인체육회 총무운영팀장은 현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도 일본팀에서 소청심사가 들어와 대회 전 조직위로부터 심사를 받아 현재 T-53종목으로 출전했었다"며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와 대회조직위원회가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만약 소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홍 선수가 모든 경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김 팀장은 "T-53과 T-54는 똑같은 하반신마비등급이지만 각각 허리 사용이 가능한지 안한지를 따진다"며 "T-54는 허리사용이 가능한 종목으로 허리사용이 불가능한 홍 선수로서는 상위 선수들과 싸워야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고 덧붙였다. 홍석만은 16일 200와 17일 100에서 또 다른 금메달을 노리지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호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홍석만은 소청 결과에 따라 이 대회 출전도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4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홍석만은 2008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도 400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이 종목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동시에 제패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 2008베이징올림픽 400종목에서 47초67의 세계신기록에 이어 올해 6월 스위스에서 열린 미팅2010대회와 스위스오픈내셔널2010레이싱시리즈에서 47초65와 47초36의 세계신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당초 금메달 0순위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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